다양한 예술분야 전문가 구성
6년간 울산문화재단
지역특성화문예교육사업
토요꿈다락사업 등 진행
청년예술가 커뮤니티 초기
시행착오 겪으며 기반 다져
기성세대 응원·격려 필요

“직장도, 돈도, 집도, 시간도 없는 지역청년들이 먹고 살기 빠듯한 이 때, 예술로 힐링하고 숨구멍 틔게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선 울산에 청년예술가들이 많이 모이고, 이들의 신선함을 응원해줘야겠죠.”

울산에서 활동하는 미술, 음악,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놀래놀래통합예술교육원’(이하 놀래놀래) 대표 이뤄라(여·30) 씨의 말이다.

 

울산청년들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예술문화, 일상이 예술이 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놀래놀래통합예술교육원’ 팀원들이 전시장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놀래놀래통합예술교육원’은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우리 함께 ‘놀래?’와 함께 놀다보면 깜짝 ‘놀래!’다. 

놀래놀래는 지난 6년간 울산문화재단의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사업과 토요꿈다락사업 등에 선정돼 전시와 공연,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뤄라 대표는 지역에서 회화를 비롯해 설치, 영상미술 등이 가미된 행위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청년작가이기도 하다. 이에 팀은 이뤄라(시각·퍼포먼스) 대표를 필두로 박광호·남지용·조은비(무용), 문예연·김나영·박영서(시각) 외 몇몇의 비상임 작가들로 이뤄져 있다.

이 대표는 울산청년문화에 대해 청년예술가들의 커뮤니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서로가 추구하는 바는 달라도 삼삼오오 모이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는 거다.

그는 “현재는 울산 청년예술가들이 우리만의 멋진 성을 쌓기 위해 땅을 다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행착오와 성공을 거듭한다면 울산만의 청년예술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들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예술가들의 윗세대인 어른들이 이들의 신선함을 응원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에 그는 올 한해 울산에 젊은 예술가들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많이 모이길 바란다. 또 개인과 단체에게 더 나은 지원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울산지역의 틀에 박힌 콘텐츠를 기반으로 활동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지역청년들을 새롭고 젊은 시선으로, 울산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놀래놀래는 ‘직접 관객들을 찾아가자’를 모토로 사람들의 편견을 깨버리는 청년예술문화를 지향한다. ‘예술은 어렵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어디서나 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거다.

이 대표는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예술은 나와 거리가 먼 것’, ‘예술향유하려면 공연장, 전시장 찾아가야 하는 것’ 등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였다”며 “예술에 목마른 사슴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우물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나는 관객과 교육대상자들의 생생한 반응은 이들에게 큰 힘이자 자극이 된다.

아울러 그는 예술이 지역민들에게 멀리 느껴지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키도 했다. 그는 “우리 세대와 우리 윗세대가 어릴 때부터 예술과 담을 쌓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미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 활동은 곧 일상 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놀래놀래는 현재 성인 지적·지체 장애인들로 이뤄진 ‘브레멘음악대’ 만드는 교육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울산신진예술가로 뽑혀 ‘표범의 방’ 두 번째 개인전 등을 열었는데 올해도 여러 가지 실험적 예술 활동과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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