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의 전우’라 불리는 군견 22마리가 평창 겨울올림픽 파수꾼으로 순찰과 경계, 폭발물 탐지 임무에 바빴다. 군견은 그냥 태어난 개가 아니다. 시·청각 등의 감각, 활동성을 평가하는 활력도, 사람과 개에 대한 사회성 등 10여 항목에 이르는 철저한 심사와 교육은 물론 훈련을 이겨내야 진정한 군견으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약 1,300마리의 군견 중 셰퍼드가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군견을 돌보는 군견병 역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독일에선 개를 키우면 별도의 세금을 낸다. 바로 ‘동물세’다. 키울 능력이 없으면서 장난감 모으듯 개를 마구잡이로 입양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주마다 세액이 다른데, 개 한마리당 1년에 14만~90만원에 이른다. 지난 2016년 베를린에서만 걷힌 동물세는 약 145억원이다. 이 돈은 유기동물 보호센터 기금으로 쓰인다.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 이후 기자회견장에서는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선수가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다. 네덜란드 스케이트 선수 얀 블록휴이센은 난데없이 “이 나라에선 개들을 잘 대해 달라(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며 비아냥 거렸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한국과 한국인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나는 동물복지에 신경 쓴다”며 사과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평창에선 동메달에 그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에는 지난 2011년 ‘동물 경찰 제도’가 신설됐다. 동물 학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동물 경찰관이 되려면 경찰 대학에서 동물 복지법 등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는 서구인들에게 수시로 지적돼 왔다. 3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보신탕집 집중단속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한편 겨울올림픽 파견 군견에겐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등 6개 구역에서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20일까지의 특수 작전 임무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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