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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차 산업 고질적 병폐 축소판 한국GM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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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곤 부국장
  • 승인 2018.02.27 22:30
  • 댓글 0

고비용 저생산성 구조가 불러온 폐해
타성 젖은 국내 차업계에 경고 메시지
현대차 노사도 전철 밟기전 노력해야

 

김기곤 부국장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GM의 나머지 공장에 대한 운명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지금 당장 문을 닫지 않더라도 2, 3년 후 또다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한국GM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노사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사측은 경영을 잘못해 부실을 초래했고, 노조는 수년간의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파업 등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트렸다. 한국GM의 임금은 전 세계 자동차공장 중 고임금에 속하지만 생산 경쟁력은 바닥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업계가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의 축소판이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12.8%에 달한다. 국내 5개 완성차 평균인 10.9%보다 높은 수치다. 영업적자 규모가 쌓이는 속에서도 2013년 8.7%였던 한국GM의 인건비 비율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인수된 회사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임금을 받아온 셈이다. 

이렇게 인건비 비중이 과다하다 보니 회사 경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런데도 한국GM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요구에만 혈안이 돼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공범 노릇을 했다. 한국GM노조는 임금협상을 이유로 지난 7년간 370여일이나 파업했다. 휴일을 뺀 실제 근로일수로 대비하면 1년 반 가량 일손을 놓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 임금협상에서도 높은 임금인상과 1,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요구해 파업을 일삼고 올해 1월이 돼서야 협상을 끝내는 몰지각을 연출했다. 군산공장 폐쇄결정의 절반이상 책임이 노조에게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근로자 2,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실직위험은 급등한다. 최근 한 기업정보 분석업체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군산공장의 문을 닫고도 2,700명을 더 줄여야 한국GM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군산공장 말고도 다른 공장에 대해서도 인력감소 칼질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고비용 저생산성 구조의 틀을 깨는 데에 노조가 동참하지 않으면 한국GM은 기사회생하기 어렵다. 한국GM이 살아남지 못한다면 한국GM과 협력업체 일자리 15만여 개가 사라진다. 또한 국내자동차산업 종사자의 44% 가량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량을 한국GM에 납품하는 부품사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GM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6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후 미국 정부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받고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4년 1월 메리 바라 CEO가 취임하고 나서는 수익성 없는 해외시장에 대한 과감한 철수에 착수했다. 바라 CEO는 영업이익률 10% 밑인 해외시장은 과감히 포기하는 경영전략으로 적자를 줄이고 그 돈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등 미래 자동차환경에 투자를 쏟고 있다. 한국GM의 철수 움직임도 이와 연결된다.

외국계 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면 과감히 버리는 특성이 있다. 밀어붙이기식 노조 투쟁도 외국계 기업에는 약발이 안 먹힌다. 한국GM노조와 근로자들은 행여 망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인수해 주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한번 망했던 한국GM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설사 인수되더라도 대규모 인력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운 좋게 일자리를 지킨 근로자들도 회사 정상화까지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한국GM 사태는 ‘대마불사’ 타성에 젖은 한국자동차업계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규모가 큰 자동차산업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그간의 정설(?)을 보기 좋게 비웃고 있다. 비단 한국GM만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우리 차 산업에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시급한 문젯거리다. 국내 1위 현대차의 인건비 비율은 16%에 이르렀고, 영업이익률 감소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GM  상황을 남의 일처럼 건성으로 넘길 처지가 아니다. 방심에 빠질 경우 현대차도 한국GM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페인 동북부 사라고사 인근에 위치한 오펠 자동차공장은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존립의 불안을 느끼자 노조가 임금동결 등 경영협조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임금 양보 등을 통해 자동차 일자리 30만개를 지키고 있는 스페인의 생존비법을 한국자동차업계는 눈 여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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