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 첫 ‘3·1절 기념식’ 거행

“3·1운동이 민주공화국 만들어”
일본 제국주의 침략 반성 촉구
유공자 후손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문까지 ‘만세운동 재연’ 행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독립문까지 행진하며 만세 운동을 재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순국선열이 수감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처음으로 거행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독립유공자 후손, 사회 각계 대표, 시민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존 행사는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됐지만 문 대통령이 ‘생동감 있는 행사’를 주문, 항일 정신이 배어있는 장소에서 시민들과 3·1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공감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를 행사장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독립선언서에 따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라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향해 제국주의 침략 행위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재차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시기의 반인륜적 인권 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로는 군악대를 선두로 문 대통령 내외와 학생 등 기념식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서 독립문 앞까지 ‘만세운동 재연’ 행진을 벌였고, 이 행진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새겨진 만장이 뒤따랐다.

한편 이날 독립선언서 낭독에는 국민 참여의 뜻을 살리고자 박유철 광복회장과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세린·강춘만·오기연 학생 등이 함께했다.

또 고(故) 조양원 선생(건국훈장 애국장), 고(故) 이용국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고(故) 지광호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고(故) 이긍하 선생(건국포장), 고(故) 김윤국 선생(대통령 표창) 등 5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훈·포장과 표창을 추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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