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외 4당 대표, 회동에 긍정적…홍 대표, 안보국한 등 역제안
靑 관계자 "홍 대표 조건 검토 중…비교섭단체 배제는 쉽지 않을 듯"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했던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 주 중반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청와대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야 3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를 초청 대상으로 정하고, 각 당에 7일 청와대에서 오찬 또는 만찬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힐 경우 여야 4당 대표만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7일 회동을 제안한 상태"라며 "오찬 가능성이 크나, 각 당 대표의 일정에 따라 만찬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한국당 홍 대표를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홍 대표는 아직 가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여야대표 회동 제의와 관련해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 논의가 보장되고, 원내교섭단체만 참석한다면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보 문제 국한 ▲실질적 논의 보장 ▲원내교섭단체만 참석(민주평화당·정의당 배제) 등 3가지 조건을 내건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홍 대표가 내건 조건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지금까지 문 대통령은 항상 정의당을 포함한 5당과 회동을 추진해왔는데, 이제 와서 비교섭단체라고 배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두 차례 홍 대표를 빼고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회동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홍 대표는 불참했고, 9월 회동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역시 홍 대표는 불참했다.

회동의 주요의제는 남북대화의 진행 상황과 북미대화 가능성 등 한반도 안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밝힌 대북 특사 파견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한 김여정·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나눈 대화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나눈 대화도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야대표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할 수 있도록 국회가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각종 개혁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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