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조건부 역제의에
청 “부분수용”…4당 회담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과를 설명하는 취지에서 오는 7일께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에 이어 올해 청와대 신년 인사회 모두 불참한 만큼, 이번 회동에 참석하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청와대 회동을 갖게 된다.

청와대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야 3당 말고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를 초청 대상에 포함, 각 당에 7일 청와대에서 오찬 또는 만찬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회동 제의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대표는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한국당 홍 대표가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 논의가 보장되며 △(민주평화당·정의당을 배제한) 원내교섭단체만 참석하는 3가지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지면 회동을 수용하겠다는 역제의를 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여태 우리당의 입장은 대통령이 여야대표들을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의 회동은 대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므로 응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안보의 위중함을 알고 있기에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힐 경우 여야 4당 대표만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문 대통령은 홍 대표의 역제의를 검토, ‘부분 수용’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실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안보 문제에 국한하자는 조건은 수용할 수 있고, 실질적 논의를 보장하라는 조건도 각 당 대표에게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참석 의사를 밝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두 당을 배제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이는 두 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교섭단체 대표들과 함께 회동하자고 홍 대표 측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만약 홍 대표가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4당 대표만 초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여야 5당 대표 회동의 공은 한국당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대통령께서 꼭 하시겠다면 교섭단체 대표를 먼저 불러 회의를 하고, 그다음에 비교섭단체 대표들을 대통령이 부르고 안 부르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언급, 어떤 결정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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