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기한 4년이상 넘긴 화학물질 방치… ‘안전불감증’ 도마위
학교측, 약품수거 조사 강화

새학기 시작을 앞두고 UNIST 등 대학가 실험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8일 UNIST 110동에 위치한 한 실험실에서 질산 용액이 누출됐다. 보관 기한이 지난 화학물질을 깜박하고 방치해두었기 때문이다. 

UNIST 안전팀에 따르면 보관 기한을 4년 반 넘긴 용기 바닥에 금이 가면서 시약이 일부 샌 것으로 파악됐다. 질산 용액은 공기 중에 누출되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노란빛의 질소산화물(NOx) 연기로 바뀌게 된다. 

UNIST 관계자는 “질소산화물은 환기시키면 날라가는 연기인데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한 연구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면서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며 “연구진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출동해 상황을 마무리 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년 3월, 9월에 기한이 지난 약품을 수거해 왔는데 연구실에서 폐기 처분할 약품들을 모아서 내놓는 방식이다”며 “연구자 측의 주의 부족으로 깜빡하고 약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NIST 측은 이번 일로 계기로 약품 수거 및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KAIST 화학과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대학원생 1명이 얼굴과 가슴 등에 유리 파편이 튀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피해 학생은 대학에서 지급받은 실험복과 장갑, 보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실험을 하고 있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KAIST 측은 지난달 22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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