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다자 회동이지만
안보 국한·엄중함 고려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야 5당 대표 전원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 등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   

그동안 청와대 회동에 내리 3번을 불참해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번엔 안보 상황을 고려해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자 회동이 성사된거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초청에 여야 5당 대표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며 “이번 회동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폭넓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 대표는 지난 2일 청와대로부터 회동 제의를 받자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하며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한다면 참석하겠다는 3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안보 문제에 국한해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하라는 조건은 수용할 수 있지만, 마지막 3번째 조건은 이미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가 참석하겠다고 답한 상태여서 수용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홍 대표는 고심 끝에 “안보 문제에 국한한다고 한 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다자 회동이지만 (청와대에) 가서 들어보겠다”라고 결정했다. 

문 대통령도 홍 대표와 약속한대로 이번 회동에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1박 2일간 평양을 방북하고 돌아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배석해 방북 결과를 포함한 안보 상황과 남북관계, 북미 관계 등의 보고도 있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안보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당으로선 이번 회동이 대북특사단이 귀환한 다음 날 열리는 만큼 방북 결과를 직접 보고받고 자당의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홍 대표의 이런 결정에 “대승적 결정을 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초당적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국당 홍 대표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해 7월과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두 차례 청와대 회동에 모두 불참했고, 올해 청와대 신년 인사회 참석 요청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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