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덮개 군데군데 뜯겨져…가로수 흙·돌·자갈 범벅
상인 “반만 뜯어 보행자 다닐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걸”
市 “주민설명회때 충분히 설명…공기 단축 위한 방편”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5월까지 중앙로 교통개선사업이 진행중인 신정시장 앞 인도. 공사로 보행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울산시가 진행 중인 교통개선사업으로 인해 인근 상가들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노후된 인도 교체를 위해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한꺼번에 뜯어낸 보도블럭 공사 탓에 보행 통제도 어려운데다, 영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 앞 대로변 인도. 보도블럭이 모두 뜯겨져 있었고, 보행자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임시로 덮개가 깔렸다. 헌데 임시방편으로 깔린 덮개는 이미 군데군데 뜯겨져 나가있었고, 주변에 가로수 흙이 파헤쳐져 있는데다, 돌 자갈도 흩뿌려져 있었다.  

울산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화로터리부터 시청까지 1.2km 구간의 중앙로 교통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보도블럭 공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총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나무뿌리가 올라오는 등 기존의 노후화 된 인도 정비, 교통체계 개선, 신정지하도 폐쇄 등 전반적인 교통개선사업이다.

신정시장의 경우 주민들의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인데다, 인근에 시청이 위치하는 등 교통량도 많아 반드시 교통개선이 필요한 곳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보도블럭을 모두 뜯어내는 등의 공사로 인해 상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대로변 이어지는 상가 앞 인도가 다 뜯겨져 나가는 바람에 손님들이 들어오기 불편해 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덮개가 씌워지기 전에는 부서진 파편을 밟고 지나다니는 등 안전상 문제도 뒷따랐다. 

특히 평소 이곳 시장인근 인도가로는 상가를 따라 장사 매대가 펼쳐지고, 할머니들이 산에서 캐 온 나물, 밭에서 캐온 채소, 도매점에서 구매해 온 생선 등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사가 시작된 지금도 이들이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사구역에 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상인 A씨는 “공사를 위해 무작정 보도블럭을 뜯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며 “보도블럭을 절반만 뜯고 절반은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상인 B씨는 “보행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매대에 물건을 진열하는데,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는 것 같다”며 “공사가 정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상가 앞으로는 박스가 깔려있거나 부서진 자갈로 입구를 표시하는 등 손님을 들이기 위한 안타까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공사에 들어가기 전 주민설명회를 가지는 등 주민들에게 공사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보도블럭 공사 역시 공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안이며, 공사기안을 두고 최대한 기한을 당겨달라는 의견이 있어 빠른 정상화 방안은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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