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혹 인정 후 충남지사 사퇴·잠적
민주당, 긴급최고위서 출당·제명 조치
한국·바른미래당 “與, 성폭력당” 공세
‘미투’ 성폭력 가해 보좌관 첫 면직 처분 

 

집권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정치권이 집단 패닉상태에 빠졌다.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일정 중단을 선언했고, 부산에선 미투 운동 피해여성을 비하하며 막말한 시의원 예비후보가 제명됐다. 

정치권에선 미투 예정자로 거물급 유명 정치인 3~4명의 실명이 거론, 여야를 막론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은 모양새다. 

◆안희정, 충남지사 사퇴…“정치활동 중단”
안 지사는 공보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인정,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6일 새벽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고,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오늘 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라는 글을 올린 뒤 잠적한 상태다. 

전날 밤 JTBC는 김씨가 직접 출연해 증언한 내용을 근거로 안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을 뿐 아니라, 다른 피해여성이 더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안희정 제명·출당 조치…박수현 선거운동 중단
민주당은 보도가 나온 직후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절차를 밟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민주당이 충남지사 후보를 아예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이 입을 타격도 만만찮아 보인다. 

당장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일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으며 그러한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부산에선 SNS에서 미투 운동 피해 여성을 비하하는 댓글을 단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윤모(63)씨가 당원에서 제명됐다. 윤 씨는 전날 ‘달라는 △이나 주는 △이나 똑같아요’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만장일치로 윤씨를 제명 처리했다. 

◆민주당 겨냥 “성폭력당” 총공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격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장제원 대변인은 “겉과 속이 다른 좌파 진영의 이중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좌파 진영의 성에 대한 도덕적 해이 문제로 전선을 확대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진보 정권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했고, 하태경 최고위원은 ‘특검 수사론’까지 제기했다. 

◆‘미투’ 성폭력 가해 국회의원 보좌관 첫 면직 
국회에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이 이날 면직 처분됐다. 미투 운동과 관련해 보좌관이 면직 처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보좌관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의 보좌관인데, 바른미래당은 “송구스럽다”면서도 “해당 사건은 19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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