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한국노총 울산본부서 간담회 ... 청와대 회동 관련 기존 주장 되풀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안전 및 청년 일자리 점검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울산을 방문해 "울산이 강성노조의 천국이 되면 지역경제는 물론 나라도 어려워진다"며 "노조가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시민의 행복과 울산 재도약을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울산시청에서 열린 안전 및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에서 "미국 자동차 메카로 인구 200만 명의 세계최대 부자 도시였던 디트로이트가 파산하면서 빈민 70만 명만 남은 폐허가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디트로이트가 파산하고 망하게 된 것은 자동차 공장들이 대부분 멕시코 등 다른 곳으로 옮겼기 때문이지만, 울산에 있는 많은 분이 이 문제를 유념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치가 혼돈에 빠져 있을 때 지난 4년간 울산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묵묵히 지역을 지킨 김기현 시장에게 당 대표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회동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은 대북 제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북한이 문재인 정권을 탈출구로 이용하는, 철저하게 북한이 기획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정상회담은 북핵 동결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이 아닌 북핵 폐기를 의제로 내세워야 한다"고 앞선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기현 시장은 "행정의 논리, 시장의 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막혀서 여전히 풀지 못하는 지역 현안들이 있다"라며 "한국당이 추구하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활정치가 오늘처럼 지역의 현안을 지역의 눈으로 보고 지역의 편에서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당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뛰어주고, 힘이 되어주기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울산시청 회의를 마친 후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방문, 이준희 의장 등 본부 관계자들과 지역경제 현안 간담회를 열고 산업현장 애로를 청취했다.

홍 대표는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울산시와 잘 협력해 근로자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계속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당도 정기적으로 한국노총과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력과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의장은 "35년 만에 한국노총 울산본부의 숙원사업인 건물 기공식을 여는 경사스러운 날에 홍 대표의 방문을 환영한다"라며 "자치단체나 정치권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 평화와 발전을 이룩하고, 울산의 50년 먹거리를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는 취재진을 모두 퇴장시킨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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