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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진화론적 공부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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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현 시인
  • 승인 2018.03.08 22:30
  • 댓글 0

공부 잘하기 위해서는 자세가 매우 중요해
직립보행 동물 인간은 서서 하는 것 효과적
평소보다 집중 안되거나 졸리면 시도해보길 

 

신호현 시인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누구나 수십 내지 수백 번씩 고민을 했을 것이다. 공부를 잘하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유리한 고지에 위치하기에 공부를 잘해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선천적 요인과 여러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후천적 요인 중에서 진화론적 공부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하등동물일수록 땅에 몸을 바짝 붙여서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생애 많은 시간을 땅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도 있다. 지렁이나 두더지를 예로 들어보자. 앞을 내다보는 눈이 없거나 지극히 퇴화돼 다른 감각에 의존해 살아간다. 공부 자세에 비교하면 이불 속에 누워서 공부하는 것과 유사하다. 누워서 공부하면 따뜻하고 편안하기에 금방 졸리고 잠에 빠진다.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오랜 시간 인내를 가지고 반복과 몰입을 해야 하는 공부에는 가장 좋지 않은 자세이다.


땅 속을 벗어난 동물 중에는 배를 땅에 딱 붙이고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동물들이 있다. 뱀이나 악어가 그렇다. 온몸이 땅에 붙어 멀리 내다보지 못하기에 그 영역이 넓지 못하다. 이를 공부 자세에 비교하면 엎드려 공부하는 것과 같다. 역시 편하고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조금 공부하다 보면 베개를 받친 가슴이 아프고 방바닥에 지탱한 팔꿈치도 뻐근하다. 잠시 쉬려고 엎드리면 역시 졸리고 잠에 빠진다. 


다음으론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머리를 세우는 동물이다. 두 발 달린 동물이거나 네 발이라도 머리를 자신의 몸보다 낮게 두는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방바닥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 머리를 곧게 세우고 있어 비교적 오랜 시간 공부하지만 역시 조금만 힘들어도 뒤로 벌렁 누우려는 습성이 있다. 누우면 잠드는 것 또한 본능에 가까운 습관이다.


네 발을 사용하면서 머리를 자신의 몸보다 높이 두는 고릴라, 원숭이 등의 동물은 앞발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대개 지능이 높아 앞발(손)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방법이다. 책상에 앉으면 오랫동안 공부를 해도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인간이 직립 보행하는 동물인 것처럼, 서서 공부하는 자세이다. 온전히 서서 다니기에 앞발(손)이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직립보행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다. 머리를 하늘로 곧게 세웠으니 손을 다양하게 사용하기에 섬세하고 자유로운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하루 종일 서서 공부하면 힘들기 때문에 차선의 방법인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택해 일반 학교나 강의장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대학 때 전과목 A+를 받던 친구는 시험 때가 되면 서서 공부한다고 했다. 서서 공부하면 집중력이 강화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고 했다. 그럼에도 집중이 안 되면 뒤꿈치를 들어 땅과 닿는 면적을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온몸을 띄우거나 철봉에 매달려 공부하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들여 놓는 학교가 늘었다. 공부하다가 졸리면 자연스럽게 나가서 스스로 서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어떤 학교는 아예 의자를 없애고 짐볼을 놓아 활동적인 수업을 유도하기도 한다. 핀란드에서는 짐볼에 앉아 움직이고 서서 공부를 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낼 수 있어 과체중 학생들의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잘할 수 있는가는 개인별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어쩌다 버스나 지하철에 서서 공부한 내용이 더 기억이 잘 나는 것은 진화론적 공부 자세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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