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78%… 사업경쟁력 강화 집중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 지난 수년간 불황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앞으로의 업황 회복을 대비해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107.8%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주 발행가는 지난 5일 주당 9만8,800원으로 확정됐고, 8~9일 기존 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의 청약이 이뤄졌다. 기존 주식 1주당 약 0.176주의 신주가 배정돼, 보유 주식 6주당 약 1주의 신주인수권이 주어졌다.

신주는 3월 27일 상장된다. 구주주의 초과청약 주식 수에 대해 초과청약배정비율을 곱해 구주주 배정분을 산정,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 1만5,868주는 일반에게 공모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조2,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89.9%였던 부채비율은 78% 수준까지 떨어졌고, 회사는 업황 회복에 앞서 사업경쟁력 강화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조달자금 중 약 8,2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약 4,200억원은 친환경·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과정에서 우리사주 매입 주식은 법정의무예탁기간이 1년인데도 호응을 얻은 것은 임직원들이 향후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경영진도 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기대 등에 힘입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유증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전성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132억달러 수주목표(작년 실적대비 30% 증가) 달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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