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동등한’이란 뜻을 지닌 ‘Parallel’과 올림픽(Olympics)을 합해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패럴림픽(Paralympic)이다. 처음에는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와 ‘Olympics’를 합쳐 패럴림픽이라 불렀다. 194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 치료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이후 척수장애, 절단장애, 시각장애, 뇌병변장애 등 몸이 불편한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됐다.

세계 최초의 패럴림픽은 1960년 로마 여름패럴림픽이고, 첫 겨울 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 오른스퀼드빅 대회였다.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했고, 겨울에는 1992년 티니·알베르빌 대회 때 첫 출전 했다.

시각장애인 스키 경기는 장애·비장애인의 공존과 동행을 보여주는 종목이다. 비장애 가이드러너가 앞서가면서 헤드셋을 통해 방향을 알려주면, 앞을 못보는 선수는 그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 알파인·크로스컨트리 모두 가이드러너와의 호흡이 성적을 좌우한다. 입상하면 가이드러너가 함께 메달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스하키와 휠체어 컬링은 하지(다리) 장애인만 참가한다. 남녀가 혼성으로 한 팀을 이루고,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아이스하키)나 휠체어(컬링)를 타고 경기를 한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스노보드는 팔과 다리 장애 선수들만 참가한다. 

전세계의 장애인은 10억명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선 등록장애인 251만명(2016년 보건복지부)이 이런저런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장애인들이 역경을 딛고 인간 드라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패럴림픽은 올림픽과는 또 다른 감동의 장이다. 49개국 선수 570명이 참가해 3월 9일 개막한 평창 겨울 패럴림픽이 18일 막을 내린다.

장애인이라는 고통과 좌절을 겪고도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감동의 드라마다.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나 인식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 평창 패럴림픽은 성공한 장애·비장애인의 잔치로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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