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자신을 숨긴 채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진 남성이 있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8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 병영2동 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찾아왔다.
 

병영2동 주민센터에 전달된 익명 독지가의 후원물품.

자신이 소유한 트럭을 몰고 갑자기 나타난 이 남성은 센터에 들어와 후원물품이라며 트럭에서 내린 기저귀와 아기샴푸 등을 전했다.

병영2동 직원들은 감사한 마음에 이름 등의 신상을 물어봤지만 그는 “굳이 밝히고 싶지 않다”며 빠르게 후원물품만 건네준 뒤 곧장 자리를 떠났다. 

이날 이 익명의 후원자가 전달한 후원물품은 기저귀, 아기샴푸와 바디 워시 등의 아이용품, 휴지와 칫솔 등의 생활용품으로 시가 90만원 상당이다.

병영2동 주민센터는 이 후원물품을 저소득층 5세대를 선정해 전달할 예정이다.

이 익명의 후원자는 떠나기 직전 “물품들이 정말로 필요한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돼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계화 병영2동장은 “이웃돕기를 실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자신을 숨기면서도 지역 내 어려운 세대를 위해 지원을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전달된 물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해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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