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부터 사용…중소기업 판로개척 상생 도우미

2017년 임단협 합의 일환…22일만에 중기제품 39억원 어치 구매
중소기업유통센터 합리적 가격정책 큰 몫…“상생협력 지속 노력”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단협에서 합의한 ‘동반성장포인트’가 중소기업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올해 1월 합의한 2017년 임단협에서 중소기업 우수 상품 구매포인트인 ‘동반성장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동반성장포인트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 등 현대차 노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으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및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전 직원별로 20만 포인트를 지급했으며, 전체 지급액은 133억원 규모이다. 

이 포인트는 사내 온라인몰 오픈 22일 만에 전체 금액의 30%인 39억원이 중소기업 물품구매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동반성장몰에 대한 현장의 관심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6만여명의 직원들이 중소기업에서 만든 우수한 제품을 구매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제품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 향후에도 중소기업 제품을 계속해서 구매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소기업 물품구매 지원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는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가격정책도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 중인 동반성장몰은 유통마진 최소화를 통해 합리적 가격의 제품제공과 시중 온라인 상품 대비 최저가 수준을 지향하고,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중소기업 유통센터 관계자는 “제품의 기술이나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중소기업 제품들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이유로 판매에 큰 애로를 겪어왔다”며 “이번 동반성장포인트라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이 산업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피혁제품 제조 중소기업인 ㈜씨앤아이인터내셔날(강민철 대표)은 ‘코블아이’라는 자사 브랜드로 높은 품질력은 물론 ‘굿디자인’ 상까지 수상했으나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동반성장몰 납품 이후에는 판로개척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동반성장몰 물품 납품을 통해 새롭게 온라인시장에 도전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 매출증대와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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