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이면 우리나라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질의 상태가 최악이다. 여기에다 꽃가루까지 겹쳐 건강의 적신호가 되고 있다. 꽃가루는 호흡기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고 콘택트렌즈의 산소투과율도 떨어뜨려 각막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이처럼 봄철은 공기 중의 각종 이물질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울산대 최기룡 교수가 편백나무 식목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 자생지인 편백나무는 꽃 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조림 사업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편백의 꽃가루는 천식, 눈 가려움, 콧물 등을 유발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꽃가루 알레르기의 폐해를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편백을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청과 울산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79∼1987년의 제2차 치산녹화 기간에 조림 수종을 갱신하며 목적을 경제적 가치에 두고 편백을 21가지 대표 수종에 포함해 식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십여 년 전부터 편백 숲에서 많이 발생하는 피톤치드가 항바이러스, 살충, 항곰팡이, 새집 증후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식목일마다 앞 다퉈 수십만 그루의 편백을 심고 있다. 울산을 비롯해 경남, 전라남북도 등 주로 남부지방에서는 재선충에 약한 소나무 대신 편백으로 수종을 갱신하며 해마다 수만 그루를 심고 있다.

울산도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편백은 풍매화로 수술의 꽃가루가 대개 10㎞∼100㎞까지 퍼져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편백의 꽃가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조림은 그 지역의 특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 교수의 주장처럼 후박나무, 동백 등도 울산의 조림수로서도 의미가 있는만큼 조림사업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 이와 아울러 봄철 꽃가루 피해 방지를 위해 미국, 유럽, 일본처럼 꽃가루 상세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별 꽃가루 지도, 꽃가루 달력, 위험도 예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울산시도 이에 따라 SNS 등을 통해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식물의 화분학적 상세정보를 제공해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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