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칼럼-안면홍조 사상체질치료

급격한 감정변화로 화가 나거나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에 취하거나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을 보편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자율신경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현상들이 빈번하게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안면홍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 안면홍조는 위장의 열이 쌓여서 이로 인해 정상적인 혈액순환이나 기혈(氣血)상승이 되지 않아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위장의 열(熱)을 풀어주면서 기혈순환이 정상적으로 되도록 해주면 안면홍조 증상이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원인이 위장(胃腸)의 울열(鬱熱)이라고 해 무조건 위장에 열(熱)을 내리는 처방만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위장에 울열(鬱熱)이 되는 그 원인이 체질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면홍조는 얼굴에 열이 오르고 붉어진다는 공통적인 증상은 같지만 사상체질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평소 소화기능이 약하고 내성적이며 상체에 비해 하체가 발달한 소음인이라면 기혈부족(氣血不足)으로 인해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약해져서 위장에 울열이 생겨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이 필요하며 여기에 기혈을 보(補)하고 기운이 상승될 수 있는 한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평소 신장기능이 약하고 활발한 성격이며 하체에 비해 상체가 발달한 소양인이라면 성질이 급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인 유형으로 평소 몸에 열이 많고 흉격(胸膈:가슴)에 열이 발생하기 쉬운 체질이며 이로 인해 위장에 열이 발생하게 된다. 위장의 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평소 빈번한 흥분이나 조급한 마음과 술 자극적인 음식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닭고기 개고기)등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음인은 식탐이 있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위장에 적열(積熱)이 발생하게 되고 안면홍조가 생기게 된다. 태음인은 과식과 식탐이 문제가 되므로 적당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며 아울러 비만하기 쉬운 체질이므로 적절한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

간장기능이 약하며 성격이 시원시원해 카리스마가 있고 어깨와 목덜미가 발달한 태양인은 정신신경계통이 과민해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잘 내는 편이므로 이러한 감정상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안면홍조를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흥분이 지나치게 되면 안면홍조 외에도 역류성식도염과 유사한 구토나 음식물의 역류현상을 나타내게 된다.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해 담백한 음식이나 채소류 위주로 식사하고, 정신적으로 잘 수양해서 분노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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