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에 듣는 ‘봄철 여성 무릎관절 건강법’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관절 손상·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뼈·연골 약화
일할 땐 바닥에 앉지 말고 테이블에서…야외활동 전 관절 풀어줘야
가벼운 통증도 방치하면 안돼…‘자전거 타기 운동’ 근육 강화에 도움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이 무릎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닫아 놓았던 창문을 활짝 열어 봄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들이는 시기다. 봄이 되면 그 동안 즐기지 못했던 야외 활동을 나서기도 하고 긴 겨울 동안 묵혀있던 때를 벗겨내기 위해 대청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한 무리한 가사노동은 관절 질환을 야기하는 주요인이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봄철 여성들의 무릎관절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맞이 무리한 가사노동, 무릎 ‘골병’= 3월은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을 시작하고 대청소를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대청소를 한다고 하루 만에 무거운 짐을 나르고 집 안 곳곳을 쓸고 닦다 보면 아프지 않던 곳도 아프기 마련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는 시기인 중년층의 경우 갑자기 무리한 활동을 하면 무릎 관절에 이상 신호가 생기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무릎 관절염 환자는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3월에 급증한다. 

3월 무릎 관절염 환자는 67만8,898명으로 전월 57만4,175명 보다10만4,723명 15%가량 증가했다. 이후 5월 68만9,529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로 돌아선다.

특히 여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남성 관절염 환자에 비해 2배가량 많은데, 이는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인한 관절 손상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뼈와 연골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대청소를 할 때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쪼그려 앉는 자세다. 무릎 관절이 약해진 중년 여성이 쪼그려 앉아 바닥 걸레질을 하다 보면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을 폈을 때 보다 굽혔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닥 청소를 할 때에 밀대 걸레를 이용해 일어선 자세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염일땐 자전거 타면 좋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관절염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이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가벼운 외상으로도 무릎 관절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으로 무릎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릎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가능한 피하고 일을 할 때도 바닥에서 하지 말고 테이블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굳은 관절을 풀어주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의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관절염초기에는 통증이 가볍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벼운 통증이라도 자가진단을 통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무릎을 굽히기 힘들거나 △무릎이 자주 붓는 경우 △평상시 걷고 난 후 무릎 통증이 2~3일 이상 가는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통증이 심한 경우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픈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염에 걸렸다면 가벼운 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자전거 타기’ 운동이 좋다. 우선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양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다음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듯 돌리면 된다. 이 같은 동작을 20~30회 이상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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