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지 취재1팀 기자

‘유명 브랜드 불패 공식’이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기업의 프렌차이즈는 사실상 문닫기가 쉽지 않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최근 지난 21년간 울산 동구에서 자리를 지켜온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폐업 했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문을 닫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동구주민이라면 왜 폐업을 했는지 쉽게 짐작갈 것이다. 

이 매장은 3만 명이 넘는 현대중공업 직원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애용하던 곳으로 평일에도 늘 인파로 북적였고 주말과 휴일에는 학생과 청소년 등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돼 왔다. 
특히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위치한 이곳 명덕일대는 한때 동구의 중심부 역할을 했다. IMF시절에도 오히려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인파가 많은 곳이었지만, 조선업 불황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더불어 현대중공업 노사협상까지 장기화되자 그 영향은 고스란히 지역상인에게 돌아갔다. 

지난달에는 현대중공업 노사의 2년치 임단협 타결로 지역상권에 활기를 찾은 듯 했으나, 그것도 얼마 못간 분위기다. 결국 조선업 불황 여파는 지역상권의 줄폐업에 이어 대형 프렌차이즈까지 문 닫게 만든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 조선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올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일주일 동안 총 8척(8억 달러 수준)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기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같이 늘고 있는 조선수주가 동구지역의 경기회복에 반영돼 지역상인들이 웃을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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