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인맥 이용 주문받기도
“각종 매체 발달로 사양산업화
  새로운 활로 찾아야 할 때”

6·1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창 바빠야 할 울산의 인쇄업계는 ‘선거특수’가 실종된 분위기다. 예비후보들이 앞 다퉈 제작하던 현수막 등 대신 SNS홍보 등을 강화하면서 벌어진 현상인데, 지역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지역 인쇄업계에 따르면 선거철마다 들어오던 현수막, 명함 등 주문이 뜸한 상황이다. 그나마 들어온 주문도 예전보다 20~30% 정도 줄어든 물량이다. 선거철뿐만 아니라 명절 등에 각 정당에서 주문하던 현수막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신정동 Y인쇄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오는 이맘 때 쯤 이면 인력을 보충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며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고, 이번 지방선거도 주문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단가 하락과 함께, 2012년 총선 때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규격, 개수 등이 제한적인 홍보물과 다르게 SNS는 마땅한 규제가 없다보니, 후보들도‘SNS 홍보전’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이 같은 SNS 홍보전략이 직접 접촉하는 ‘오프라인’ 선거전략보다 효과적이고, 20~30대 젊은 유권자층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다 보니 ‘선거운동의 필수템’(필수 아이템)이 됐다.    
 
실제 한 시장후보군의 경우, 페이스북 등에 주요 활동사진 등을 올리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계는 그동안 쌓아온 지역 내 인맥을 이용해 홍보물을 주문받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인쇄업계 관계자는 “10년 전까지 만해도 홍보수단이 인쇄물 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홍보문화가 달라지다보니, 인맥 중에 예비후보가 있다고 하면 직접 연락해 주문을 받아오기도 한다”며 “각종 매체의 발달로 인쇄업종이 사양산업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며 씁쓸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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