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예술, 울산에 움트다 (11)‘옥수수콘’

‘재능 낭비 동아리’로 출발
 수년전 네팔 대지진 피해 돕기
‘업사이클링 캠페인’으로 시작
‘East sea’ 바로잡기 등 진행
 청년문화·청년생태계 구축
 지역사회 관심·정책 기대

‘옥수수콘’은 청년하면 떠오르는 도전, 열정, 꿈, 패기 가득한 재밌는 일들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싶다. 사진은 ‘옥수수콘’이 마련한 기념행사에 참여한 팀원들과 지역청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 또 이 같은 행동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 장벽에 부딪히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울산지역에서 크레이티브 단체 ‘옥수수콘’(OSSC)을 이끌고 있는 김희수(남·27) 대표의 말이다. 

‘옥수수콘’(OSSC)은 지난 2015년 7월 울산대학교 재학생들이 모여 만든 교내 동아리로 시작했다. 팝콘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각과 행동을 하려는 이른바 ‘재능 낭비 동아리’로 출발한 것. 

현재 팀은 김희수 씨를 비롯해 지역대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크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노는 것에 지친 친구 셋과 막연히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만들었다”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용기와 결심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직접 실천해보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은 수년전 네팔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첫 시작으로, 물부족 국가와 이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는 물프로젝트, ‘East sea’ 바로잡기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각종 영상공모전들에도 적극 참가하며 최우수상과 우수상 등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로컬미디어콘텐츠인 ‘10cal-십칼로리’를 제작해 SNS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문화예술단체와의 교류협력프로젝트 ‘보통씨의 하루’에서 ‘보통씨의 일상’을 운영했다. 요즘은 청년들과 전통시장 체험콘텐츠 발굴·기획 사업에 참여 중이다. 

‘옥수수콘’은 울산청년문화에 대해 미숙한 청년들과 이들에게 완숙함을 강요하는 사회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년멘토링, 사업공간지원 등의 제도적 환경은 발전 중이지만 이에 앞선 인식제고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는 거다. 

김 대표는 “완벽하진 않지만 우선 시도해보는 주체가 바로 청년인데, 전반적으로 이 같은 도전을 사회가 막고 있는 건 아닐까”하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문화란 함께 하는 사람이 생기고 지속되는 것인데, 취미생활 같이 일상적이고 소소한 문화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라고 한 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시도해보라고 권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지역사회가 청년문화와 청년생태계에 구체적이고 정책적인 관심을 가지는 거다. 

김 대표는 “올해 지방선거라는 큰 이슈가 있는데, 당과 이념을 떠나 정치인들이 청년 분야에 신경써주면 좋겠다”며 “특히, 개인적 바람으로는 동아리나 취미모임 같은 소모임에 대한 관심도 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옥수수콘’은 올 한해도 울산청년들이 지역에서 굳건히 버티면서 재밌는 협업들을 활발히 펼칠 수 있길 바란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론 유지와 성장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우리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라며 “응원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힘내서, 울산에도 청년문화의 싹이 활짝 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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