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0집 끝으로 팀명 사용 종료
“차트중심 환경, 정체성 유지 어려워”

10집 앨범을 끝으로 ‘드렁큰타이거’ 팀명 사용을 종료한다고 밝힌 타이거JK. 연합뉴스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을 그만 쓰겠다고 밝힌 래퍼 타이거JK(본명 서정권·44)가 “디지털화된 음악 시장에서 드렁큰타이거표 음악을 업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예전에는 랩으로 가정과 직업을 얻게 되리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문화의 시작점에서 함께했다는 게 신기할 뿐”이라고 지난 활동의 소회를 전했다.

이어 “데뷔 당시부터 비주류 음악의 대표라는 자긍심과 오기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팬들과 유행을 함께 만드는 멋과 맛, 차트를 무시하는 용기에 느끼는 희열, CD 가게에 줄 서 있는 팬들과의 만남에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는 차트 순위만으로 음악이 판단되고, 혼을 쏟아 만든 곡의 수명이 일주일 뒤면 끝난다”며 “이런 상황에서 드렁큰타이거의 색깔을 고집하는 곡을 내면 제 음악 고유의 가치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와 팬들을 위해 마지막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타이거JK는 “음악을 그만두겠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드렁큰타이거 마지막 음반의 소회를 말하는 게 민망하다. 신인의 마음가짐에서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향후 활동을 예고했다.
앞서 소속사 필굿뮤직은 타이거JK가 상반기 중 정규 10집 발매를 끝으로 드렁큰타이거라는 팀명을 더는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이거JK는 정규 10집에 앞서 지난 13일 싱글 ‘옛(YET)’을 공개했다.  현재는 10집 곡을 선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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