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최적의 투자 대상 발견만으론 최상의 결과 못얻어
투자의 성패는 투자금·기간의 적절한 조화로 결정
장기투자 통한 지속적 수익 위해 단기 손실 인내를

 

그동안 수많은 ‘투자 대상’들이 인류와 공존해 왔다. 그 투자 대상은 인류문화의 결과물인 동시에 인류문화의 견인체이기도 해 인류의 흥망성쇠와 꼬인 채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유지돼 왔다. 최근에는 가상화폐라는 기상천외한 투자대상이 출현했다. 

투자하는 인류들은 새로운 투자 대상과의 만남으로 환호했고, 기대했으며, 한편으로 좌절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 인류의 목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는 결국엔 하나의 결과에 수렴된다. 그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통한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 인류들은 매일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최적의 투자 대상을 찾아 모든 감각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적의 투자 대상을 최적의 시기에 만나는 것만으로 최상의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가? 아쉽게도 이러한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는 답을 내리게 된다. 수많은 투자 인류의 실패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또한 투자하는 인류가 투자 대상과 만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간과하고 오해하게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하는 인류들은 완벽한 투자 기법과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함으로서 투자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막연한 믿음에 근거해 움직이지만 실제로 투자의 성패는 다른 요소와 더욱 밀접하다. 투자라는 것은 투자금액과 투자기간의 적절한 조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작품과 같다. 따라서 결과에 대해 인내하며 기다리는 ‘투자의 지속성’이 항상 요구되는 것이다. 

즉,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결과에 대한 순간적 쾌락에 눈이 먼 나머지 장기 투자의 무한한 행복을 놓치게 된다는 의미이다.

사실 이는 수익과 손실에 대한 착각에 의해 연유됐다고 볼 수도 있다. 투자하는 인류의 착각은 이렇다. 수익률이 높은 전략은 손실을 보지 않는 전략이라고 오해해 버리는 것이다. 사실 평균 수익이 크다는 것은 결국 변동성도 클 수 있다는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은 평범한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장기적인 수익 보장을 위해 단기적인 손실은 누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들을 요약해 보면, 성공적인 투자란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률을 누리는 것이고, 그 장기 투자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손실에 대해 인내할 수 있는 환경과 성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기 투자를 위한 핵심 요소는 수익이 아닌 손실을 줄이는 것이며, 그 손실의 감소를 통한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이다. 수익률 자체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 인류들은 손실 회피 심리가 작용해 손실에 대한 저항성이 높지 않게 된다. 따라서 손실 회피 심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수익의 단계적 누적 상황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투자 논리는 투자하는 인류뿐만 아니라 투자하는 ‘정부’ 측면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수익률’이라는 개념을 ‘후생복리’로 전환하게 되면, 전반적인 투자행태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입장에서 국가재정을 통해 집행되는 모든 방식의 투자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을 위해 투자 기법과 지식의 습득보다 단기적인 손실을 인내하는 실무적인 내성이 더욱 요구된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투자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이 제시될 시점이 도래했다. 수많은 공약사항들이 제시될 것이며, 사탕발림같이 현혹적인 것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바로 이 때 그것들을 평가하는 선거권자 입장에서 보다 장기적인 이익과 성과를 선별할 수 있는 우리의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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