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조사 우리나라 학생들 행복지수 몇 년째 최하위
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자녀·부모 소통 단절 기인해
지금이라도 미래세대 행복·즐거움 위해 어른답게 행동을   

 

안효찬울산 명촌초등학교 교사

OECD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몇 년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015년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한국학생들은 10점 만점에 6.36점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는 OECD의 평균(7.31)보다도 현저히 낮은 점수로 심각함을 드러낸다. 매년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꼴등’으로 나타나는데 교육현실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2015 개정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에 시행되는 OECD 조사에서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지켜볼만 하다. 

학생의 행복을 위해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학교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먼저 반성해야하는 것은 학교를 포함한 정부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입시정책이 바뀐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이 5년마다 누더기처럼 변하는 상태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신뢰를 잃어 버린지 오래다. 물론 ‘알파고’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교육의 변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내용의 변화 없이 ‘틀’만 바꾼다고 해서 진정한 교육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현행 대학입시제도와 대학이 학문의 연구보다는 취직을 위한 창구가 되고 있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과 별개로 교육현장에선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학생 주도적 학습을 위한 프로젝트수업, 플립러닝 등이 학교현장에서 적극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과거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체험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부모는 자녀들과 얼마나 대화하고 있는 생각해봐야 한다. 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일 평균 자녀와 부모의 대화시간은 ‘30분 이하’가 52%, ‘10분 이하’ 10%로 나타났다. 대화를 하더라도 ‘학업 및 성적’ 이 30%, ‘부모의 생각강요’ 가 20% ‘기타 지시나 명령’ 이 17%로 나타났다. 

자녀들이 대화의 상대로 생각하는 것은 주로 또래 친구가 대부분이다. 올바른 가치관과 사회성 발달을 위해 부모와의 올바른 대화가 필요하다. 부모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대화가 많고 즐거울수록 아이들의 학업성취나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즐거운 대화를 위해 부모는 자녀와 동등한 위치에서 자녀의 말을 듣고 이해하며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부모와 소통하는 것이다. 

학생은 학교와 부모와 소통되지 않으니 그들에 대한 불신이 쌓여간다. 학생을 비상식적으로 체벌하는 교사, 반대로 교사를 폭행하는 학생, 집이 싫어서 가출하는 학생 등이 뉴스에 등장하는 것이 새롭지 않다. 여러 주체가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함께 현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위와 체면을 던져버리고 함께 해야 한다. 

행복은 막연한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경험에서 나온다. 행복을 경험해 보지 않고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현재의 학생들이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전 세대인 우리가 학창시절에 행복함을 제대로 물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빡빡한 수업시수와 더불어 교육내용을 암기하고 시험문제 풀이에만 몰두한 결과다. 지금이라도 미래 학생을 위해 현재의 학생에게 학창시절의 행복함과 즐거움을 선물해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이란 것을 물려줄 수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이 즐겁지 않다면 교육은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과거의 교육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소통을 통해 학생이 행복함을 느끼고 각자가 지니고 있는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어른’인 우리가 ‘어른답게’ 도움을 줘야할 시기다. 더 이상 정치·사회적 상황에 따라 우왕좌왕 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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