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공공의 적 미세먼지 
단시간에 발생량 억제 힘든만큼
대응요령 준수해 피해 예방해야

 

최이식
울산시 중구 복지경제국 복지경제국장

최근 봄철 미세먼지로 인해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고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가 무엇이기에 최근 우리의 편안한 생활을 위협하게 된 것일까?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는데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발생지역, 계절, 기상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분된다. 먼지 중에서도 입자가 매우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라 하는데, 미세먼지는 또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장기간 많은 양이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가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예보수준이 타 국가에 비해 약해 환경정책기본법을 개정, 지난 3월 27일부터 PM-2.5 대기환경기준을 50㎍/㎥에서 35㎍/㎥(24시간 평균치)로, 25㎍/㎥에서 15㎍/㎥(연평균 기준)로 강화했다. ‘환경기준’이란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설정한 행정적 목표치로 이 수치는 미국·일본과 동일한 수준이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예보기준 또한 매우나쁨이 101㎍/㎥이상에서 76㎍/㎥이상으로, 나쁨이 51~100㎍/㎥에서 36~75㎍/㎥로, 보통이 16~50㎍/㎥에서 16~35㎍/㎥로 함께 강화됐다.

미세먼지는 계절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봄엔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비가 많은 여름철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제거됨으로써 대기가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엔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기압계 흐름이 빠르고 지역적인 대기 순환이 원활해져서다. 난방 등 연료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이 되면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우리 중구는 대형 산업체나 폐기물 소각장 등 대량 배출 요인이 없어 타 구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나 인접한 남구와 북구에 산업체가 산재하고 있어 안전지대는 아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하는 여러 노력으로 2010년 이후 평균 농도가 PM-10 기준 55㎎/㎥에서 42㎎/㎥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중구에선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를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미세먼지 발생 공사장을 관리하고, 도로 재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면진공청소차 운행, 녹지 공간 확대, 불법 소각 금지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자동차 운행량 줄이기, 수도·전기·가스 사용 절약 프로그램인 탄소포인트제 가입 동참하기, 주·정차 시 공회전 하지 않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주민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미세먼지의 실시간 정보제공을 위해 중구 중앙동 소재 농협건물과 약사고등학교 옥상 두 곳에 대기측정소가 설치돼 있고, 측정된 자료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전송된다. 미세먼지가 2시간 이상 고농도로 지속되면 자동음성동보장치를 이용해 동주민센터 방송시스템으로 알리고 동시에 휴대폰 전송을 신청한 주민에게도 발송된다. 또한 이 정보를 색깔과 수치로 나타내는 전광판 형식의 미세먼지 알리미 3대를 다중 집합장소인 태화강대공원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그리고 휴대폰에 ‘우리 동네 대기질’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우리 동네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 시 미세먼지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학교는 실외수업을 중지하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는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단시간에 없애기 어려우므로, 나부터! 작은 일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미세먼지 대응 행동요령을 준수해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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