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스전 개발 사업 탈락
노르웨이 해양플랜트도 떨어져 
가격 경쟁 밀려 7월엔 일감 바닥
관련 인력 조선·엔진 재교육 필요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뼈아픈 탈락이다. 
18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회사 BP가 발주한 아프리카 또르뚜 가스전 개발 사업의 해양플랜트 일감을 중국 코스코와 프랑스 테크닙FMC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따냈다. 
이 사업의 전체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2,000억원)이며, 이 중 FPSO는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로 전해졌다. 

수주전 초기에는 현대중공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가격 경쟁에서 중국 업체에 밀렸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진행된 노르웨이 국영 석유사 스타토일의 해양플랜트 입찰에서도 자국 업체인 아이벨과 아커솔루션-크베너 합작투자회사가 선정되면서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계약 규모는 10억달러 수준으로 전해졌으며, 업계에서는 노르웨이에서 조선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 조선사에 일감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결과가 나온 스타토일의 요한카스트버그 사업 관련 FPSO 건조 일감은 저가 공세를 편 싱가포르 업체 셈코프 마린과 노르웨이 업체 크베너에 각각 내줬다. 
국내 조선사들은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일감을 싹쓸이하고 있으나 가격 경쟁력이 약한 해양플랜트 입찰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현재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 나스르 공사가 끝나는 올해 7월이면 해양플랜트 관련 일감이 바닥난다. 이후에는 관련 인력을 재교육시켜 조선이나 엔진 부문으로 전환해야 하며, 최근 수천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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