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문학인 난계 오영수 선생
‘영상으로 보는 소설-갯마을’ 코너 등
 한국문학사 대표적 연재소설 소개
 엄대섭 선생 기리는 자료 ‘눈길’

울산 시민들이 염원하던 ‘울산도서관’이 26일 개관식을 갖고 전격 개방된 가운데 이를 축하하기 위한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이날 오후 울산도서관은 손님맞이를 마친 모습이었다. 며칠 전까지 개관 준비에 분주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새 건물 냄새가 가득한 도서관 입구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도서관이 개방되자, 방문객들은 건물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울산도서관 로고를 딴 상징물이 설치된 도서관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기념촬영도 이어졌다. 
 

26일 개관한 울산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1층 로비의 벽면서가 등을 둘러보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독자의 발견, 독서의 기쁨展’을 찾은 한 시민이 난계 오영수 선생의 갯마을을 영상으로 감상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도서관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디지털, 장애인 자료실, 전시실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굵직한 시설들이, 2층은 북카페, 식당, 문화교실, 정원 등 휴식을 위한 공간들로 구성됐다. 3층에서는 울산지역자료, 스터디룸과 일반자료, 신간 및 추천 자료 등이 있어 이곳에서 공부하고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 1층 인포메이션에는 도서관회원증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루기도 했다. 개관 소식을 듣고 다른 지역에서 온 단체방문객들의 적극적인 관람도 진행됐다. 

이날 17개월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한 심현정(33·남구 신정4동) 씨는 “대구에서 울산으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됐는데 때마침 시립도서관이 문을 열게 돼 좋다”며 “아기 도서를 매번 새롭게 사줄 순 없어서, 대출카드를 만들어 앞으로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미희(56·울주군) 씨는 “울산에도 이렇게 번듯한 시립도서관이 생겼으니 친구들과 이곳에서 티타임도 가지고 문화생활을 즐길 계획”이라며 “시민 전체를 위한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울산도서관이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부대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려 눈길을 끌었다. ‘도서관을 위해 밝혔던 큰 불꽃!’이라는 주제의 ‘간송 엄대섭展’을 비롯해 특별전 ‘독자의 발견, 독서의 기쁨展’이 이날 동시 개막했다. 

오는 7월 1일까지 열리는 ‘독자의 발견, 독서의 기쁨展’은 독자가 열광한 한국문학사의 대표적인 연재소설들을 소개하고, 이를 연재소설 삽화와 영상 등으로 상세히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울산을 빛낸 문학인들 중에는 난계 오영수 선생의 ‘영상으로 보는 소설-갯마을’ 코너가 따로 마련되기도 했다. 

‘간송 엄대섭展’은 지난 1951년 고향 울산에서 사립 무료도서관을 운영하고, 공공도서문화 확립에 기틀을 마련한 엄대섭 선생을 기리는 장으로 마련됐다. 선생의 일대기와 그가 설립한 마을문고 등의 각종 자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7월21일까지다.

또한, 오후 3시에는 도서관 대강당에서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을 쓴 베스트셀러작가 이지성 씨의 북콘서트가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어린이 영화상영, 도서관박람회 등 책과 함께 하는 행사들이 잇달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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