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실험에서 생산된 선철의 모습.
▲ 울산쇠부리 복원사업단 이태우 울산쇠부리보존회 회장과 이은철 도검 장인이 제련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는 올해 울산쇠부리 복원실험에서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거둠으로써, 단절된 조선시대 제철기술을 본격적으로 복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에 따르면, 울산쇠부리 복원사업단은 제14회 쇠부리축제 기간인 지난 12일 북구청 광장에서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실험을 진행, 전통제철기술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6년 국내 저명한 고고학자와 금속공학자, 민속학자들이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회원들과 협력해 고대 원통형 제련로를 이용한 제철작업을 축제 기간 선보여 왔다. 올해는 17세기 중엽 구충당 이의립 선생 당시의 석축형 제련로와 유사한 방형 제련로를 만들어 선철(철광석에서 직접 제조되는 철의 일종)을 생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높이 220cm, 아래폭 80cm 크기의 제련로에서 11시간 동안 1천300kg의 숯과 300kg의 철광석을 차례로 넣고, 전통적 발풀무로 송풍을 실시해 쇳물 40kg을 생산했다. 이 같은 방식의 실험은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것으로, 이번 실험 성공으로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전통철물기술의 종합적 복원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구는 앞으로 울산쇠부리 복원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지역 소재 제철유적 발굴을 통해 단절된 전통제철기술 문화를 복원하는 밑거름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복원사업단 이남규 공동단장(한신대학교 고고학과 교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올해 실험에서 전통제철기술을 완벽히 재현해 조선시대 제철기술을 본격적으로 복원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실험 결과를 각종 역사문화콘텐츠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서는 이은철 도검 장인이 불순물이 많은 괴련철을 정련해 철 소재를 제조하는 단야작업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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