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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울산 신사옥 매각으로 585억 손실
12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김준형
  • 승인 2018.05.15 18:02
  • 댓글 0

한국석유공사가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서 울산 신사옥을 임대조건부로 매각했지만, 절감되는 이자보다 지급해야 할 임대료가 훨씬 많아 되레 585억원의 손해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5일 공개한 ‘공공기관 부동산 보유 관리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월 울산혁신도시 내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의 본사 신사옥을 A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 앤 리스백)’ 하는 방식으로 2,200억원을 받고 팔았다.

그러나 석유공사가 A사에 15년간 사옥을 빌려 쓰면서 내야 하는 임대료만 1,446억원에 달한다.

신사옥 보유세(63억원)와 공사채 상환 시 이자비용 절감액 798억원을 더한 금액은 861억원에 불과해 차액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향후 15년간 58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옥을 매각하고 임대하게 되면 금융리스 부채가 발생해 종전보다 부채가 늘고, 부채비율도 1.4% 포인트만큼 높아지는데도 이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석유공사가 신사옥을 매각한 것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자금을 확보해 부채를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적이었으나, 매각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더 나빠진 것이다.


신사옥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공사채를 상환한다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오히려 자금이 유출된 결과다.

석유공사는 신사옥 매각을 통해 받은 매각대금 2,200억원 가운데 임차보증금 220억원을 제외한 1,980억원을 부채 상환에 쓰지도 않았다. 1,300억원은 정기예금으로 묵혀놨고, 나머지 680억원은 사업비로 집행했다.

석유공사는 임대조건부 수의계약 협상에서 인수업체가 석유공사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기를 제3자 매각 시 ‘임대차 5년 이후 매년’에서 ‘5년 단위 행사’로 바꿔달라는 요청도 그대로 들어줬다.

석유공사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기를 제3자 매각 시 ‘5년 단위’로 바꿔주면 안정적 임대료수익을 보장할 수 있어 인수업체가 제3자에게 매각하는 데 유리한데도 이러한 요청을 들어준 것이다.

감사원은 매각 실무자들이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경영상태 악화를 타개할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경영진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허위 사실에 기반을 둔 방안을 만들고, 윗선에 보고한 뒤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석유공사 사장에게 울산 신사옥 매각 담당 직원 3명을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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