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새벽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비난하며 남북고위급 회담을 취소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속보로 전하며 북한의 의도와 다음달 북미정상회담 여파 등을 파악하는 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언론은 한밤중에 이뤄진 북한의 '갑작스러운 통보' 직후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 국방부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갖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 참모진을 인용해 "백악관이 북측의 통보로 허를 찔렸다"고 전했다. 또 민주주의수호재단 앤서니 루지에로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통보는 놀라운게 아니라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김정은식 협상 방식'이라는 것이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는 북한의 노골적인 시도를 간파해야 한다"며 "방어 성격의 군사훈련을 지속해야 하고 북한이 회담을 철회할 경우 최대한의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에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이번 발표가 한반도에 조성된 해빙 무드에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남측 특사단에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유연성을 보였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어느 정도 놀라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간의 대화가 급진전되고 있는데 대한 북한 내부의 '속도조절'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이번 북한의 발표가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지렛대로 삼아 한미연합훈련을 끝내려는 포석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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