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부경대서 열린 '복합미생물 이용 방사성 폐기물 처리' 학술대회 모습

부경대학교와 녹색삶지식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뉴욕주립대는 지난 18일 오전 부산 부경대 동원장보고관 3층 리더십홀에서 ‘복합미생물을 이용한 방사성 물질 자연화처리기술’을 주제로 국제학술행사를 개최했다.

20일 부경대에 따르면 이 행사는 국내외 과학자들이 이 주제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최초의 국제학술행사다. 이날 이상희 녹색삶지식원 이사장(전 과학기술부 장관)의 기조연설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에 있어서 생물학적 원소변환의 의미와 중요성’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 기초과학연구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상희 이사장은 “원자력은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이지만,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복합미생물을 이용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기술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국내외에서 복합미생물에 의한 원소 변환연구의 성공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복합미생물을 이용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기술을 개발, 확립한다면 새로운 거대 환경산업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과학원 베라 고 보루카 박사는 내방사선 특성이 뛰어난 극한 미생물을 이용, 방사성 폐수 중의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셰브첸코 대학 핵물리학과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교수는 복합미생물을 이용,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을 안전한 바륨137로 바꾸는 기술에 관한 연구내용을 밝혔고, 일본에서 온 히데오 코지마 전 시즈오카대 교수는 새로운 이론으로 생물학적 원소변환 현상을 설명했다. 국내 연구자로 한국뉴욕주립대 기계공학과 방건웅 교수와 ㈜코엔바이오 염규진 대표가 복합미생물을 이용해 방사성 원소 세슘137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의 세기를 감소시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상희 이사장은 “국내 미생물학자들도 방사성 폐기물 처리기술 개발 분야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등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국가 경제력과 과학 기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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