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사진

부산오페라하우스가 10년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뜬다.

부산시는 2008년 5월 롯데그룹과 오페라하우스 건립기부약정을 체결한 이래 10년 만에 건축물 시공업체와 감리업체를 선정하고 23일 공사착수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사함은 물론 해양문화시설로 특화해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재개발사업지 내 해양문화지구에 부지 2만9,542㎡, 연면적 5만1,617㎡,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지어진다.

1,800석의 대극장과 300석의 소극장, 전시실, 식음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며, 총 사업비는 롯데그룹 기부금 1,000억 원을 포함해 2,500억 원이다. 특히, 오페라 공연에 적합한 말발굽 형태의 대극장은 오페라 외에 발레, 무용 등도 공연이 가능한 극공연 전문공연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이에 적합한 무대기계와 음향 등의 최신 설비로 갖추게 된다.

그동안 부산시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와 국내 일신설계가 공동으로 제출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어 조달청의 종합평가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18일 한진중공업을 시공자로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책임감리자는 이보다 하루 앞선 17일 신화엔지니어링 외 3개사(공동)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 4년 후인 2022년 5월에 완공될 오페라하우스의 층별 주요시설을 보면 △지하1층은 주차장, 기계 및 전기설비 △지하2층은 주차장, 하부무대, 오케스트라 피트 및 리허설실, 분장실 등 공연자지원시설 △지상1층은 대극장 및 소극장 무대와 객석, 풀사이즈 리허설실, 분장실, 주·조연배우실, 무대보관실, 매표소 △2층은 대··소극장 객석, 전시실, 연회실, 라운지 △3층은 대극장 객석, 장르별 리허설실, 강의실, 식당 △4층은 대극장 객석, 사무실 등 업무시설, 레스토랑 △5층은 옥상접근 동굴(야외공연장),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으로 배치돼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제공한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가 대형전문공연장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축물은 물론 무대장치와 조명, 음향 등에 대해 설계과정에서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또한 시공과정에서도 설계사항이 정확하게 반영돼 시공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부산상공회의소가 주도가 돼 상공계, 문화예술계, 학계, 언론, 시민단체, 의료계, 공공단체 등 범시민이 참여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후원회’를 결성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가꾸는 상징물이 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주변 원도심 등과 연계해 부산만이 가질 수 있는 해양문화관광 루트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본격적인 공사 착수를 통해 지역에서 배출되는 문화예술 전문 인력 등에게 다양한 일자리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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