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화학자 마리 퀴리(Curie)는 방사선 실험으로 1903년과 1911년 두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다. 마리 퀴리와 남편 피에르 퀴리는 1898년 우라늄 광석에서 ‘라듐’(Ra)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는 방사선(radiation)에 너무 많이 노출돼 백혈병으로 고생하다가 1934년 고통스럽게 죽었으며 방사능 병으로 죽은 첫번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퀴리 부부는 특허를 내지 않고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라듐은 세상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니므로 이익을 얻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되면서 라듐이 생성되고 라듐이 붕괴되면 1급 발암물질 라돈(Rn)이 된다. 라돈은 1900년 독일 화학자 도른(Dorn)이 발견한 방사성 기체다. 색깔도 냄새도 맛도 없어 존재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인체에 들어와도 대부분 바깥으로 배출된다.

문제는 공기 속 라돈이 먼지에 달라붙어 체내로 들어가면 몸 안에서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다. 이를 내부 피폭(방사선 노출)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폐 세포가 손상되고 심하면 폐암까지 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 한 침대 제조 회사에서 판매한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돼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1차 조사에서 원자력 안전위원회가 ‘허용치를 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불과 5일만에 ’연간 허용치의 최대 9배까지 방사선을 방출한다’고 발표해 국무총리가 사과했다.

논란이 된 침대 회사는 건강에 좋다는 음이온을 내뿜는다는 광물 모나자이트를 침대 매트리스에 넣었다고 한다. 이 광물 속 방사성 물질인 토륨이 붕괴되면서 라돈이 검출됐다. 방사선은 지구 탄생 때부터 늘 자연 속에 존재해 일상생활에서 피하긴 어렵다. 또 텔레비전이나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 엑스레이 촬영,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인공 방사선’도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인체의 방사능 노출 허용치는 보통 1년에 10번 이상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셈이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기준이 없어 막연한 공포가 번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라돈 침대’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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