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지점장

4월 이후 진행된 신흥국에 불리한 대외 여건하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증시는 신흥국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통상 미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 나타나는 신흥국내 자국 통화 약세와 자금유출이 증시 급락과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하락의 빌미로 작용했다.

하지만, 4월 이후부터 아르헨티나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5월 8일까지 베트남 동,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각각 -0.1%, -2.1% 평가절하되며, 신흥국 전체 통화의 평가절하폭(-5.5%)에 크게 못 미쳤다. 또한, 동일 기간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자금흐름은 각각 0.2억달러, -1.7억달러로 일방적인 자금유출을 보이지 않았고 신흥국 전체로는 오히려 104억달러 유입됐다.

과거 미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우려했던 현상들이 신흥국가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기 보다는, 2016년 이후 외환보유고 및 경상수지 등 경제체력이 개선되고, 성장 기대감을 갖춘 일부 신흥국가들의 경우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들로 동남아시아권의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해당되고, 아르헨티나,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카타르와 같은 국가들은 미 긴축 정책에 타격을 입을 대표 취약국이다(IMF).

결국, 신흥국내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시의 상대적 낙폭 확대 요인은 불리한 대외변수 발생이 시발점이 됐지만, 달러 약세 국면인 지난 2017년 이후(~2018년 4월 이전) 각각 67.4%, 17.4%의 높은 성과를 보였던 점이 차익실현을 자극하면서 낙폭 확대를 키웠다고 본다.

4월 이후 주가 조정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시의 12개월 선행 PE는 각각 17.8배와 14.6배로 3년 평균 PE(15.4배, 15.3배)에 접근하거나 하회하고 있는 만큼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바탕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도 아래 2가지 요인이 지속되는 한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가오는 6월 FOMC(12~13일)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점과 올해 들어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일부 지표부진이 지속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요인들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신흥국 위기를 진정시킬 여지를 가진 6월 FOMC가 끝나고, 성장 기대감을 확산시킬 지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중순 전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시의 다소 지루한 조정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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