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코치진과 선수들이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스웨덴을 상대로 ‘손-황 듀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등 세 명이 동시에 뛰는 장면을 선보일 수 있을까?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스웨덴의 골문을 열 공격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팀 전술 운영을 고려할 때 스웨덴과 1차전에서 4-4-2전형이나 3-5-2 전형 중 어느 카드를 들고나오더라도 손흥민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은 커 보인다.

손흥민은 황희찬과 공격 쌍두마차로 선발 출장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투톱을 이룬 온두라스전과 1일 보스니아전에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투톱을 가동한다면 ‘손-황 듀오’가 스웨덴전에도 선발 출격할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손-황 듀오와 김신욱의 공존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196㎝인 김신욱의 큰 키를 이용해 ‘장신군단’ 스웨덴 수비진의 높이를 극복하려는 유혹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7일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는 손흥민, 황희찬, 김신욱이 그라운드에서 동시에 뛰는 장면을 연출했다.

황희찬-김신욱이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가운데 벤치를 지키던 손흥민이 후반 14분 이승우(베로나)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 것이다.

김신욱이 후반 28분 김민우(상주)로 교체돼 나가면서 세 명이 함께 뛴 건 14분에 불과했지만 ‘공존 가능성’은 열어뒀다.

스웨덴전에 손흥민-황희찬 조합이 선발 출격하고, 김신욱이 조커로 투입돼 공격적인 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발끝으로 골문을 노리는 한편 김신욱의 헤딩을 이용한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 김신욱을 베스트 11으로 기용한 것에 대해 ‘트릭’(속임수)이라며 ‘위장 선발’임을 밝혔지만 김신욱이 어떤 형태로든 스웨덴전에서 임무를 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일 오스트리아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진행한 피로 해소 훈련을 마무리한 뒤 손흥민, 황희찬, 김신욱 등 세 명의 공격수만을 남긴 채 크로스 상황에서 득점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왼쪽에서는 김민우가 크로스를 올려주고, 오른쪽에서는 고요한(FC서울)이 크로스를 띄워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신욱 등 세 명은 포백 수비라인의 스웨덴 수비수를 가상한 표적을 세워 놓은 채 슈팅이나 헤딩을 이용한 득점 루트 찾기에 집중했다.

이들 세 명은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잡은 작년 7월 이후 나온 23골의 절반이 넘는 12골을 합작했다. 김신욱이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가장 많은 7골을 뽑았고, 손흥민은 4골, 황희찬은 1골을 각각 사냥했다.

이들 3총사가 스웨덴의 골문을 시원하게 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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