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홍영혜 여사와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낙선거사’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9번째 도전한 끝에 첫 진보시장에 당선되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1949년생인 송 당선 예정자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정계에 입문한 뒤 26년간 내리 8번을 낙선, 일흔을 목전에 두고서야 자신의 꿈을 이룰 발판을 마련하게 된 거다.

1987년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의 고문변호사를 담당하면서 변호사를 시작한 그는 오래 전부터 고(故) 노무현-문재인 등 두 전현직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그가 정치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울산 중구에 출마했다. 당시 상대는 울산의 맹주에자 전국구 거물인 김태호 민정당 사무총장.

정치 초년생으로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군사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낙선했다.

이후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울산 중구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35.7%)했고,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울산시장으로 나갔다 또 낙선(39.4%)했다.

제16대 총선이 치러진 2000년엔 무소속으로 울산 중구에 나가 또 패배(38.1%)했고,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43.6%)했다.

그러던 중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그는 정계를 은퇴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에게 다시 정치를 제안한 건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낙동강 벨트를 만들어 영남에서 대변화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이를 수락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거쳐 재수 끝에 대통령이 됐지만, 그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울산 중구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가 낙선(37.5%)했고, 2014년엔 국회의원 재보궐에 울산 남구을 무소속으로 나가 또 낙선(44.2%), 2016년 제20대 총선에 울산 남구을 무소속으로 나가 또 낙선(40.6%)했다.

그는 올해 선거 사무소를 개소하며 “울산을 혁명의 성지로 만들겠다”던 다짐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한편 송 당선 예정자는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고, 울산광역시쟁취시민운동본부 위원장,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추진위원장, 울산국립대유치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연도 선거 선거구 정당 결과

1992 제14대 총선 경남 울산 중구 민주당 낙선(15.4%)
1996 제15대 총선 경남 울산 중구 통합민주당 낙선(35.7%)
1998 제2회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무소속 낙선(39.4%)
2000 제16대 총선 울산 중구 무소속 낙선(38.1%)
2002 제3회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민주노동당 낙선(43.6%)
2012 제19대 총선 울산 중구 민주통합당 낙선(37.5%)
2014 국회의원 재보궐 울산 남구을 무소속 낙선(44.2%)
2016 제20대 총선 울산 남구을 무소속 낙선(40.6%)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더불어민주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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