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보도블록 공사현장에 보행자를 위한 안내문이나 보행로 구분 등의 안전장치는 어디에도 없었다.

울산시가 진행 중인 교통개선사업이 지속적인 불편과 문제를 낳고 있다. 인도 보도블록 공사 과정에 아무런 안전조치나 공지 등이 없어 보행자들이 공사현장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외에도 앞서 교통개선사업은 신정시장 앞 구간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통행·영업 불편을 가져왔고, 보도정비공사 중에 가로수 훼손이 심각해 환경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광역시청사 맞은편 인도에서 공사인부들이 보도블록 설치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보도블록에 쓰이는 돌을 자를 때면 굉음의 소리와 함께 주변에 열기가 났고, 먼지도 주변으로 흩날렸다. 이날 현장에서 10분여 동안 지나다닌 보행자 수십 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공사에 대한 안내문이나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는 전무했다.

이 공사구간은 울산시가 2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태화로터리부터 시청까지 1.2km 구간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중앙로 교통개선사업에 따른 것으로 보도블록 정비가 함께 진행되는 곳이다.

앞서 신정시장 방면 인도 보도블록 공사를 진행하며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고, 무리하게 가로수를 뽑아 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 보도블록 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함을 스스로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일부 시민들은 건너편 인도로 넘어가 통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시민 A씨는 “보행자가 수시로 지나다니고 있는데, 흙먼지를 날리면서 보행로와 구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에 황당했다”며 “자칫 잘못 부딪혀 다칠 수도 있는데 라바콘을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경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B씨는 “공사가 끝난 구간에도 하얀 모래가 흩뿌려져 있는데, 미관상 보기도 안 좋고 바람에 날리기도 했다”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시청이 버젓이 앞에 있는데도 이렇게 안이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꼭 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주민설명회도 가지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앙로 교통개선사업의 공기를 최대한 줄여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작업이 끝난 보도블록 위 하얀 흙은 보도블록들 틈새로 모래가 들어가도록 일부러 흩뿌려 놓은 것”이라며 “틈새 사이로 흙을 채워놓지 않으면 보도블록이 일어나는 등 설치공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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