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희망사항 이뤄지길 기다리지만
실현 불가능한 꿈 기대하다간 삶이 피폐해질 뿐
내 생활에 지장 주지 않는 소박한 기다림이 미덕

 

권학철 제일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사람은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마음 속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이뤄지기를 기다린다. 이것은 희망한 것이 이뤄지기를 바라는데서 발생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 희망한 직업에 종사하고 사회에 진출할 것을 기다리고, 젊은 청춘남녀는 자신의 이상에 맞는 배우자를 기다리고, 직장인들은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진급을 기다린다. 각 가정에서는 부의 축적을 통해서 생활의 안정과 가족 구성원의 건강함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평소 생활이 건전하고 생각이 올바른 경우엔 모든 기다림은 자신의 노력의 결과이기에 희망한 것을 기다리는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고, 그 희망한 것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경우에는 그것이 더욱 거룩하고 위대하게 보여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스스로 노력하지도 않고 희망한 것을 기다리거나, 과다한 욕심으로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기다리는 경우는 희망한 것이 현실에서 이뤄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 자신은 특별히 정치나 민생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소질이 없는데에도 당선에 욕심을 내 입후보하는 경우나, 부모의 유산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시작하는 경우, 형제 친척의 돈으로 무리한 일을 벌이는 경우에도 그 자산의 귀중함을 모르고 꼼꼼한 계획성 없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자본으로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득이 남기를 기다리는 경우에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언젠가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이룩할 수가 있지만, 그 돈이 없어지면 당장 생활하는 것이 피폐해질 수 있는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거나 가상화폐 등 투기적이 요소가 전적인 것에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인간의 욕심이 무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시간적인 촉박함에 시달리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므로 그 결과는 바라던 것과는 정반대적으로 치명적인 손실로 연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용(中庸)’에서 공자가 이르길 “군자(君子)는 거이이사명(居易以俟命)하고 소인(小人)은 행험이요행(行險以徼幸)하니라”라고 설파했다. 이것은 올바른 사람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늘 실현가능한 소박한 결과를 기다리며 생활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허황된 꿈만 쫓는 사람은 잘못되면 자신의 인생 자체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일을 벌려서 요행만 구한다고 말씀한 것이다.  

‘주역(周易)’에서 기다림의 가장 올바른 경우로 5과 수천수괘(水天需卦)에서 설파해놓았다. 수괘(需卦)는 기다림의 본질에 대해 설명한 괘인데 대상전(大象傳)에서 “음식연락(飮食宴樂)”하라고 설파했다. 희망한 것을 기다림에 있어 불안초조한 마음으로 꼭 이루고 싶어 안달복달하지 말고,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잔치를 열었을 때 즐거워하면서 지내던 시간들처럼 기다리라고 한 것이다. 

즉 희망하던 것이 이뤄지면 좋은 것이나, 이뤄지지 않아도 내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정말 소박한 그런 기다림이어야 하는 것이다. 

역대 통치자들이 나라살림을  잘못 운영해 나라 전체 개인빚이 1,500조가 넘는다고 한다. 국민 각 개인당 채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로 치닫고 있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 희망한 것을 소박하게, 여류롭게 기다릴 수 있는 삶이 불가능하게 된 팍팍한 삶이 지속될 수도 있는 빚이다. 그러므로 위정자들이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아무리 설득해도 이제 국민은 속지를 않는다. 이것이 이번 선거전에 여실히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진정 국민의 민생을 보듬어줄 것을 희망했던 사람들이길 앞으로 4년을 두고 다시 기다려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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