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전 러시아 국빈방문 출발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헬기에서 내리며 영접 나온 인사들과 공항청사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2박 4일 일정의 출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이번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다.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면담도 갖는다.

문 대통령은 방러 이틀째인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양국의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남북 경제협력 시대에 대비해 남북과 러시아의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한국-멕시코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길에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20개 대기업, 65개 중소·중견기업, 16개 공공기관 등 101개사 208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함께한다.

경제사절단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이민석 한화 사장 등의 CEO가 포함됐다. 특히 남북경협 기대로 주목받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사절단 명단에 올랐다.

경제단체에선 김영주 무역협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이 사절단에 포함됐고, 공기업에선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참석해 남한과 북한, 러시아 3국의 철도연계와 전력·가스 협력사업을 논의한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시대, 유라시아 공동번영의 길’이라는 주제의 한·러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은 물론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도 동행해 양국 경제협력과 남북러 3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으로 환송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 여당지도부와 만나 “정상외교에 나가면 반드시 의회간 의원 외교도 뒤따르는데 국회에 국회의장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난 건 6·13 지방선거 압승 후 처음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