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울산 중구 원도심 및 태화강 일원에서 2018 울산마두희 축제가 개최됐다. 지난23일 중구 시계탑사거리에서 울산마두희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팀을 나눠 큰줄당기기를 하고 있다. 임경훈 기자

울산 중구 지역 최대 규모의 축제인 '2018 울산마두희(馬頭戱)축제'가 53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 중구청과 울산시가 후원하고, 울산마두희축제 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2018 울산마두희축제'의 메인 행사인 큰 줄당기기는 지난해와 같이 유료로 운영됐음에도 3,060명이 유료로 참여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큰 줄당기기의 비녀목 운반에는 박문태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취타대와 풍물패 등이 함께 하며, 과거 울산 중구에서 진행됐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개막식에서는 울산 중구의 인물인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 아동문학가 서덕출 선생, '타향살이' 등을 부른 인기가수 고복수 선생, 조선 최고의 외교관 이예 선생 등 5명이 나와 '과거로부터 온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공연을 펼쳐 의미를 더 했다.

또 중국 정부가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만든 중국민족문화예술기금회 우란무치공연단의 내몽골 마두금 연주도 눈길을 끌었다.

23일 열린 동대항 줄다리기는 중구민들의 화합과 단결된 힘을 보여줬으며, 전국소리경연대회와 줄타기 공연은 관람객들의 많은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시계탑사거리에서 진행된 마두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울산 큰 줄당기기는 도호부사 입장, 혼례퍼포먼스, 어울림한마당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보다 1,000여명 가량 늘어난 이번 큰 줄당기기는 3판 2선승제로, 동군과 서군이 겨뤄 첫째 판을 이긴 동군이 셋째 판까지 가져가며 동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영나(다운동) 씨는 “마두희는 모든 참가자와 주민이 함께 화합하고, 참여하는 놀이”라며 “함께 힘을 쓰고, 그 속에서 우애를 다 질 수 있어 여타 축제와는 다른 즐거움을 더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 늦은 시간 젊은 참가자들과 방문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마두희 DJ난장쇼와 호프거리 일원에서 펼쳐진 성남댄싱나이트로 인해 원도심은 커다란 클럽으로 변모했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은 원도심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고, 원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술집들은 빈자리를 찾지 못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영남 한복패션쇼와 태화강변에서 동대항 씨름대회가 열렸으며, '울산큰애기' 선발대회에서는 울산큰애기 싱글 부문과 울산큰애기&모녀커플, 울산큰애기&삼돌이커플 선발 등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올해는 마두희 역사관과 체험존이 마련돼 320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며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렸고, 줄 난장 프로젝트도 진행돼 집단 줄 돌리기, 줄넘기 오래하기 등이 진행됐다.

메인행사 이외에도 생활예술인 경연대회, 마두희 가수왕, 버스킹과 청소년 행사, 전문거리공연과 프린지 공연 등 눈길을 끄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울산마두희축제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4일 태화강변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2018 울산마두희축제의 대막을 알리는 시상식은 물론, 불꽃놀이가 진행돼 밤하늘을 오색빛깔로 물들이면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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