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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칼럼] 정치인의 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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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수 문화도시울산포럼 고문
  • 승인 2018.07.08 22:30
  • 댓글 0

정치인의 최우선 덕목은 ‘시민을 돌아보는 심성’
시민과 소통하며 도시 부흥시킨 유명 시장들처럼
행정과 시민이 함께 가꿔가는 울산 만들길 기대

김종수 문화도시울산포럼 고문

 

세계 유명 관광도시 시민들은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그들 도시에 큰 족적을 남긴 시장 이름은 기억한다. 브리질 꾸리지바의 ‘레르네르’시장. 뉴욕의 ‘라과디아’시장과 ‘블룸버그’시장이 그들이다. 


여행자들은 꾸리지바를 ‘꿈의 도시’라 한다. 생태도시로 탈바꿈시킨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시민을 존경의 대상으로 삼고 ‘정답은 시민들이 안다’고 생각한 겸손한 정신이었다. 도시개발 계획은 가난하고 소외된 곳부터 우선으로 추진했다. 탈권위적 소통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싼 그의 재선은 90%가 넘는 지지를 얻었고, 3차 연임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1930년대 뉴욕은 대공황을 겪던 때다. 시민들의 생활은 최악이었다. ‘피오렐로 라구아디아’는 육군에 복무하던 아버지가 군납의 불량식품으로 사망하자 정치에 투신할 결심을 한다. 그가 시장 재임동안 부정부패 척결에 어앞장선 것도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었다. 1933년 그는 공화당적으로 당선됐지만 민주당 루즈벨트의 ‘뉴딜(New Deal)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 뉴욕시민들은 당에 얽매이지 않고 시민우선의 소신을 가진 시장에게 뉴욕시 사상 처음 3선의 중책을 맡겼다. 재임 중 그는 연방정부로부터 엄청난 예산지원을 받아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하원 의원직을 던지고 전쟁터로 나갔고, 판사 시절에는 빵을 훔친 노인에게 10달러 벌금을 선고하면서 법정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향해 “이 노인이 배고픔을 못 참아 빵 한 덩이를 훔친 것은 우리 시민들이 돌보지 못한 책임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도 10달러와  여러분에게도 각각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 한다”고 판결한 후 모아진 달러 중 10달러 외 전액을 노인에게 전달한 일화는 유명하다. 


뉴욕은 지금 관광객이 넘친다. 행정이 시민들과의 소통으로 이뤄 낸 도시재생 현장을 보기 위해서다. 첼시 지역은 원래 육류가공 지대였다. 도심으로 들어오던 고가 폐철길 철거문제로 시민단체와 행정이 수십 년간 갈등을 빚고 있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부임하면서 시민단체 의견부터 경청했다. 고가철길을 도심산책길을 만들어 낙후된 지역을 살리겠다는 발상을 믿을 수 없지만 일단 그들의 요구로 국제공모를 했다. 응모작을 전시하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시장은 시민단체를 신뢰해 사업주도와 예산집행까지 맡기는 용단을 보였다. 뉴욕의 새로운 명물 ‘하이라인 파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생계형 노점상, 자영업자, 서민들의 일자리가 마련되고 낙후 지역이 되살아났다. 


송철호 시장은 2011년 ‘문화의 거리 비전플랜’ 심포지엄에서 미술관에 큰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술관을 관광자원이 되도록 해야 구도심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지만, 활성화 할 특화계획이 없는 미술관은 개점휴업이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700억 원이 넘는 공사 검토를 시장취임 이틀 만에 할 수 있는가. 누구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중지는 당연한 처사다. 공사 중지에서 생긴 매몰비용은 증액이 돼 돌아올 수 있다. 울산미술관이 IT센터운영으로 전국학교의 미술교육을 하게 되면 매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정치적 환경이 요즘처럼 힘이 실린 때가 없었다. 레르네르 시장의 도시 재편, 라과디아 시장의 정부 지원, 블룸버그 시장의 지구개발 모델을 다 적용시킬 수 있다. 울산이 1,000만 명 관광도시를 만들 절호의 기회다. 그래야 울산이 산다. 이제 행정과 시민이 함께 가꾸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언젠가는 시민들이 스스로 고향을 위해 헌신할 날이 올 것이다.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은 자연히 조성된 것이 아니다. 1920~30년대에 걸쳐 정세권씨의 주도로 ‘경성 한복판에 우리민족의 긍지를 뿌리박자’하고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건축 사업이었다. 대부분 30평 내외의 서민주택을 짓고 거기서 얻은 이익금은 조선어학회와 조선물산 장려금으로 후원했다. 이런 선각자의 집념이 오늘의 한국 관광자원 북촌이 된 것이다.


나는 울산정계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어느 구청장 당선인이 SNS에 올린 나의 글을 읽고 취임식 전날에 자기의 생각을 적어 보냈다. 바쁜 와중에서도 이러거늘, 앞으로 그의 구청 주민을 위한 봉사를 충분히 가늠케 했다.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소외된 시민을 돌아보는 심성이다.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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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문화도시울산포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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