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달 거리 3분의 1인 11만6천㎞ 두고 지나가 

최근 버스만 한 크기의 소행성 2개가 지구 가까이 지나갔으나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몇 시간 뒤에야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IT·과학 매체 씨넷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의 팔로마 천문대는 8일(현지시간) 지구를 지나쳐 태양계 밖으로 향하는 소행성 '2018 NX'와 '2018 NW'를 관측했다.

두 소행성 모두 직경 10여m의 스쿨버스 크기로, 지구와 달 거리의 3분의1 정도인 약 11만6천㎞ 떨어져 지나갔다.

소행성이 비슷한 시점에 지구를 지나가기는 했으나, '2018 NW'는 초속 21.3㎞, '2018 NX'는 이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지나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소행성이 달보다 가까운 거리를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일은 몇 주에 한 번씩 있는 일이나 두 소행성이 바짝 붙어서 지구를 지나가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소행성은 지구에 가장 근접한 지점을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자주 있다. 이는 크기가 작은 데다,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어두워 관측이 어려운 데서 비롯된다. 지난달 보츠와나에 떨어진 2m 크기의 소행성 '2018 LA'는 충돌 8시간 전에 파악돼 낙하지점이 예고됐으며, 이를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져 대기권 진입과정에서 타고 남은 파편이 수거됐다.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의 충돌 궤도를 미리 파악해 낙하지점까지 파악한 것은 이때가 세 번째이며, 파편까지 수거된 것은 두 번째다.

지구근접 천체(NEO)는 집채만 한 크기도 핵폭탄급의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어 각국의 우주기관과 천문학자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경우 최근 지구 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소행성이나 혜성 등의 지구 충돌 사태에 대비, 독자적 능력을 강화하는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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