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부문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울산지역 대형 건설공사마저 타지역 종합건설업체가 수주하는 경우가 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공사 참여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이와 대한 보완작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지회가 내놓은 ‘2013~2017년 울산지역 공사 하도급 수주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공사 하도급 수주현황을 알수 있는 총 하도급물량은 2조343억원 규모로 1년사이 5,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2013년 1조5,321억원에 달하던 울산지역 하도급 물량은 2014년 1조4,063억원, 2015년 1조3,326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6년 3년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가 지난해 30% 늘어난 것이다.

반면 울산업체들의 수주율은 2013년 33.2%(기성금 5,085억원)에서 2014년 30.8%(4,335억원), 2015년 30.4%(4,057억원), 2016년 27.5%(4,304억원), 2017년 24.9%(5,070억원)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외지업체의 수주율은 2013년 66.8%(1조236억원)에서 2014년 69.2%(9,728억원), 2015년 69.6%(9,269억원), 2016년 72.5%(1조1,325억원), 2017년 75.1%(1조5,273억원)로 해마다 늘어났다.

울산지회는 이같은 실태에 대해 ‘울산광역시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 현장에 대한 울산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을 60%로 권장하고 있지만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본사에서 최저가 전자입찰 방식으로 하도급자를 결정하고 △본사에서 공종별로 협력업체를 지정, 육성해 협력업체만 경쟁 입찰에 참여하게 하면서 하도급업체를 선정해 실질적으로 지역 업체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울산시 하도급관리T/F팀과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공동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를 위해 하도급 독려활동 및 시공사 본사방문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에 있으나, ‘지역 업체는 시공능력 및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등 외지 대형건설사의 지역 업체에 대한 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울산의 전문건설업체가 하도급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회는 이에 따라 울산시 하도급관리T/F팀의 정규직제 편성과 지속적인 울산 업체 하도급 참여 독려, 적정공사비 산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 업체 수주물량 감소에도 지역 전문건설업체는 최근 2년사이 39곳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역 전문건설업체수는 2016년 702곳에서 지난해 728곳 그리고 올해 741곳으로 나타났다.

울산지회 관계자는 “울산시에서 하도급관리T/F팀을 설치해 협회와 공동으로 활동한 결과 상반기에는 낮았던 수주율이 연말에는 그나마 울산업체 참여 확대 등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이 팀을 임시기구가 아닌 정규직제로 편성해 지속적인 실태 조사와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독려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SOC 공사물량 감소와 현실과 동떨어진 공사 단가 책정 등으로 건설업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설계부터 현실에 맞는 적정공사비를 산정해 당초 목표와 같이 생활편의 및 안전 등을 확보한 공사 목적물을 건설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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