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바른한의원 이병기 원장  
 

공은 둥글다 그래서 이변도 많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긴 한국대표팀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둥글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가 많다는 말이다. 둥근 것이 축구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이땅 지구도 둥글게 생겼다. 거기다가 23.5도 기울어져 있으니 이변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인생은 그래서 알 수가 없다.

이제 무더운 여름이다. 둥근 지구위에 사는 인생살이를 잘 할려면 하늘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하늘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가 생겨난다. 건조하고 습해지는 조습의 변화가 만물의 번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계절은 자연의 변화만 주도하지 않는다. 인체도 자연의 영향을 받아 몸에도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의 변화에 따라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도 무성해지듯이 신체내 각종 장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저항력이 떨어진다. 해로운 균들이 발육하기 좋은 환경이라 각종 세균도 증식하기 쉽다. 습진이나 무좀등의 피부질환이 재발되어 평소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가장 큰 변화는 밖으로 땀과 열을 빼앗기다보니 속이 냉해 지면서 복통 설사 등으로 대변되는 소화기 질환이다. 특히 체력이 저하되면 상한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도 우려된다. 어패류로 인한 패혈증과 같은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아울러 땀이 과도하게 되면 체내 전해질의 균형이 깨져 과도한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몸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무겁고 권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이유이다.

한편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지나친 냉방으로 여름철 감기도 기승이다. 특징은 일반 감기의 증상에 소화기 질환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기침과 몸살기운이 돌면서 배가 아프고 설사 등이 함께 나타난다. 이런 감기는 일반 감기약으로 잘 낮지 않는다. 한약으로 체력을 강화하고 냉증을 풀어주어야 신진대사가 회복된다.



흔히 여름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건강원칙이 있다. 열성의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자는 것이다. 삼계탕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열치열은 무턱대고 열기가 있는 고단백의 음식만을 취한 것이 아니다. 너무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 해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뜻이 있다.

한방치료인 침과 뜸으로 복부가 순환이 되지 않고 냉증이 쌓여 있는 것을 치료하여 여름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예로부터 여름이면 음료로 사용하며 수시로 목을 축이던 명약이 있다. 오미자, 맥문동, 인삼으로 구성된 이약은 더위에 노출되어 땀을 흘리고 갈증이 나면서 체력이 저하되었을 때 계절을 이겨내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다. 복잡하면 간단하게 오미자만 우려내서 꾸준히 마셔보자 오미자의 상큼한 기운이 진액을 만들어 힘이 솟아나게 만든다. 이름하여 맥을 살린다는 생맥산의 유래이다.

지구의 온도가 자꾸 올라가는 시대 여름은 인류에게 더 가혹한 시련을 줄 수 있다.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야 가을 겨울의 대풍 대한의 계절에 우리 몸을 지킬 수가 있다. “순천자 흥(順天者 興)하고 역천자 망(逆天者 亡)한다”. 라는 말처럼 자연의 변화에 잘 적응하여 건강을 지켜나가야 이 변화무쌍한 야생의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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