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부경대 학생

현재 많은 학생들이 꿈의 직업으로 선택하고 있는 공무원. 나 또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작은 경험이라도 쌓기 위해 이번 ‘중구 대학생 행정체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다. 

현장에 투입돼 한 달 간 생활하면서 그동안 이 직업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깨달았다. 겨우 한 달로 무슨 대단한 것을 알게 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일했던 근무처의 사람들은 아주 바빴다.

처음 출근하던 날, 행정과 관련된 일은 조금도 해본 적이 없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마음뿐이었다. 낯설고 어색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고 도서구매목록 작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업무들을 맡게 됐다. 

내가 근무했던 약숫골 도서관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어 두 번째로 놀랐다. 약숫골 도서관은 총 4층 건물로, 약사동주민센터가 1~2층, 3층에는 도서관, 4층에는 사무실이 있었으며 그외에도 동아리실이나 세미나실 등에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시민들과도 많이 마주치는 장소였다. 독서 관련 프로그램 외에도 방학특강, 일반강좌 준비 등 다양한 업무가 이뤄졌다. 컴퓨터로 서류 작성하는 것 외에도 특강 프로그램에 맞춰 책상을 옮기는 것조차도 공무원들이 해야 하는 업무였다. 이런 일이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 할 때마다 힘들었다. 

공무원들은 항상 사무실에서는 전화응대나 민원처리 등 시민들과 소통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그동안 이용자로서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열심히 일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업무의 일부분밖에 수행하지 않았지만 공무원에 대한 시각은 달라졌다. ‘꿀직장’은 아니며, 되기도 힘들지만 된 후에도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느꼈다. 공무원들의 노력이 나와 내 주위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도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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