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도래
혁신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위해
사고‧창의력 함양 소프트웨어 교육 필요
일선학교 인프라 구축 적극적 지원 절실

 

허성관대현고등학교 교장

교육부는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2015 개정교육과정’을 도입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창조경제 시대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고 협업적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소프트웨어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통해 주어진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 신장 교육’이다. 아직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코딩 교육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코딩(주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 좀 더 넓은 의미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뜻의 ‘프로그래밍’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함)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기 위한 일부 과정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적은 코딩 기술 습득이 아니라 주어진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절차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인지하고 지배할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는 2017년 교육부 지정 소프트웨어 교과 중점학교(3년 운영, 연간 약 3,000만 원 지원)와 교육청 지정 소프트웨어 선도학교(1년 운영에 연장 가능, 약 1,000만원 지원)에 지정돼 약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작년에 교육과정 개편과 소프트웨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정규 교육과정과 거점형, 방과후과정의 소프트웨어 관련 13개 과정을 편성‧운영하고 13개의 동아리를 조직‧지원해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인 컴퓨팅 사고력과 디지털 소양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운영한 결과 학생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2학기에는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의해 강좌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른 시도와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전국 20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의 소프트웨어 특별전형을 세밀히 분석해 진학과 연계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소프트웨어 중점‧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빠른 시간 내 정착될 수 있었다. 일반 학교에서도 이런 사례를 참고하면 소프트웨어 교육이 안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급격하고, 파괴적 혁신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일은 교육을 통해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을 선도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의 양성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따라서 우리 교육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지식 중심 교육에서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로봇, 생명공학, 빅데이터, 3D프린터, 무인자동차, 드론 등의 핵심에는 공통으로 소프트웨어가 있다. 소프트웨어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단위 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다. 학교 현장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내실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연구‧선도학교 확대, 정보‧컴퓨터 교사 양성과 다양한 연수, 온‧오프라인 체험기회 확대, 교육용 교재 개발‧보급, 컴퓨터실 확충과 시설개선, 노후 컴퓨터 교체 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수립해 현장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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