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송 울산학사모 인구연극단장

친구 아들이 다행히 취업이 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아들은 “결혼해도 아이 낳지 않겠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상의했다고 했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아기 양육 때문에 더러 싸우는 장면을 보고서 하는 말이다. 

작년 서울은 합계출산율 0.84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버금가는 초유의 출산율 기록이다. 통계청은 ‘5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5월말까지 울산출생아 수는 3,6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00명보다 600명(14.3%) 감소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출생아수 1만 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올해엔 출생아수 9.000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 단체가 지난 7년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진행해 온 시민운동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시민인식 개선홍보로 아이낳기 좋은 울산 만들기가 주목적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김없이 찾아가 피킷을 들고 홍보했다. 두 번째는 청소년들 대상 인구인식개선 교육이다. 교육 방법은 대규모 체육관 강의에서 시청각실 강의로, 이야기를 듣고 답하는 토론방식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작년엔 저출산극복 청소년발표 대회를 시도했고, 올해는 인구연극 ‘우리는 가족이다’ 등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저출산문제 해결의 열쇠는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오늘날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들의 결혼관과 가족관, 자녀의 의미 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문재해결 단초가 될 것이다.

인구연극 중간에 “선생님! 저출산 문제는 따지고 보면 엄마·아빠, 더 나아가 할머니‧할아버지 세대가 만들어 놓은 현실적 결과를 우리더러 책임지라 하는 것인데, 이것은 무리가 아닌가요?”란 대사 속에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저출산은 사회분위기, 주거환경, 교육정책, 부(副)의 대물림, 청년실업, 고용불안 등 모두의 복합적 문제다. 우리 세대가 멍석을 깔아 주어야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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