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업 등의 부진으로 울산의 소매판매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판매가 줄어 타격이 가장 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2/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10개 시도에서 증가했으나 6개 지역은 감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울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줄어 96.2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0.8%), 충북(-0.6%)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은 올해 1분기 때 2.2% ‘반짝’ 증가하는 듯 했으나 1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백화점이 6.4% 감소하며 전체 소매판매를 0.66%p 끌어내렸다. 백화점은 지난해 2분기 -5.7% 기록한 뒤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4.1% 줄어 소매판매 감소에 0.44%p 기여했다. 전문소매점은 3.2%, 슈퍼·잡화·편의점은 0.1%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연료 소매점은 유일하게 1.7% 상승했다.

경남 역시 1분기에는 0.65% 증가했지만 이번에 감소로 전환됐다. 백화점이 7.4% 하락하며 전체 소매판매 감소에 0.31% 기여했다. 대형마트(-0.7%), 슈퍼·잡화·편의점(-1.4%) 역시 침체를 면치 못했다.

충북의 경우 승용차·연료소매점(2.5%), 슈퍼·잡화·편의점(2.8%)에서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5.6%)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 경남은 조선과 자동차의 부진과 인구감소까지 겹쳐 1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충북은 세종시의 소매 유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매판매는 제주(17.4%), 서울(7.0%), 인천(3.4%)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면세점,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잡화·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상승한 영향이다.

제주의 경우 대형마트(-2.3%)는 감소했으나, 면세점(57.9%), 승용차·연료소매점(13.4%)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서울 역시 대형마트(-4.6%)는 줄었지만 면세점(63.7%)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울산의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01.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융·보험(4.6%), 운수·창고(3.1%), 전문·과학·기술(6.9%), 수도·하수·폐기물처리(9.0%) 등이 증가했지만 교육(-2.9%), 도소매(-1.5%) 등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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