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산 동구 지역소상공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 ‘노브랜드’ 울산방어점 입점(본지 2018년6월18일·6월25일·8월2일 보도)과 관련해 지역상인단체들과 이마트 측이 오는 14일 2차 자율조정을 통해 뜻을 맞춰나갈 계획이지만, 협의는 재차 결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율조정에서도 양측이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울 경우, 울산시는 최후의 보루였던 사업조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대신에 3차 자율조정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달 14일 울산슈퍼마켓·동구슈퍼마켓 협동조합 등 상인단체와 이마트 측이 자리한 가운데 의견 합의점 도출을 위한 2차 자율조정협의회가 열린다. 앞서 시는 지난달 18일 노브랜드 방어점 입점과 관련 울산슈퍼마켓·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 단체 2곳이 사업조정 신청을 하자, 이마트 측과의 1차 자율조정협의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단체들과 이마트 측의 의견차가 크고, 각 단체들이 내세운 의견에도 온도차가 있어 협의는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 측은 담배 미판매와 영업제한 준수 등의 상생 방안을 제안했지만, 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이 위협받는 생존권을 이유로 들며 무조건적 입점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더불어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은 입점을 하되, 지역인재 채용과 품목판매제한 등 합리적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들 협동조합은 현재까지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차 자율조정을 앞두고 10일 만나 머리를 맞댈 예정이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2차 자율조정에서도 양측 간 원만한 협의는 난항이 예고되는 모양새다.

자율조정을 통해 이들이 일정 부분 협의를 진행한다고 해도,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에 양측이 이번 조정과정에서 극적으로 의견차를 좁힌다고 하면, 앞서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이 제시한 중재안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지역시장과 마트에서 주로 구입하고 있는 생물 등을 노브랜드 방어점 판매품목에서 일부 제외시켜, 지역상인들의 숨통을 틔우고 상생하자는 거다.

하지만 시는 협의결렬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자율조정 이후 또 한 번의 조정을 속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동구슈퍼마켓협동조합과 지난달 19일 개점예정일이었지만 영업개시도 못한 이마트 측이 외부의 개입 없이 극적 타협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주겠다는 거다.

무엇보다 협의의 마지막 단계인 사업조정심의위원회에 돌입하게 되면, 결국 사업연기 또는 판매품목·수량 축소 등의 결론이 반자율적 심의에 의해 도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마트 측이 자율조정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입점을 전면 재검토할지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춘천지역의 노브랜드 춘천석사점 개설도 지자체 권고로 일시정지한 후, 마찰이 빚어지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소상공인들과 이마트 양측의 충분한 협의를 위해 자율조정을 최우선으로 유도하고, 서로 의견이 팽배하다고 할지라도 여건이 바뀜에 따라 합의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관에서 직접 개입하는 사업심의조정은 마지막 수단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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